전국농협노조 동지 여러분들께!!!

우리는 어제 3기 제 4차 임시 중앙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집약된 중대한 결정을 수립하였습니다. 아울러 현실 투쟁의 기축이자 당면시기
조직력 복원의 계기로 적시한 <임금체계변경 대응 투쟁>을 조직 방침에
입각하여 당당하게 전개해 나아갈 것임을 다시금 결의하였습니다.

동지 여러분들이 기간의 과정에서 수없이 확인하셨듯이, 지역농협노동자로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운명은 <바람앞의 등불> 그 자체로 표현되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각급의 법률 및 제도, 악랄한 기만 책동, 사회적 여론에 의한 조작과 왜곡,
직접적인 물리적 강요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동원될 수 있는 모든 기제에 의해
노동자로서의 자신의 삶을 유린당하고 있는 현실의 복판에 서있습니다. 
이러하기에 <조직 내부의 공고한 결합>실현을 확보하기 위한 물적 토대를
구축할 것을 결의하였고, 바로 어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케 되었던
것입니다.

전국농협노조 동지 여러분!!!
우리는 <비상>이라는 개념의 본질을 간파하고, 곱씹어보아야 합니다.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조직 체계 구성의 의미를 냉철하게 직시하여야 합니다.
그냥 이러저러한 조직 제 규약·규정상의 가능한 전부를 한번쯤은 해 보자는
치기가 절대 아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정작 당사자 주체인 우리가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단순하게
이전의 경험을 대입하여 해석하는 순간 의지와는 무관하게 우리 스스로 우리의
심장에 비수를 겨누게 되는 상황이 즉각 도래할 것임은 자명합니다.

관련하여 그간 동지 여러분들로부터 부여받은 임무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던 제 자신의 모습에 못 내 아쉬움을 보듬어 안게 됩니다.
시시각각 전개되어 왔고 지금도 여전히 전개되고 있는 현장에서의 투쟁을
하나의 단일한 지점으로 아우르지 못하였으며, 조직 내부의 안정을 기하지 못
한 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이  밀물처럼 다가듭니다.

그러나, 오늘 이후 잠시동안은 개인의 감성이며 그 자락들은 과감하게 접어
두고자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가 자신의 의지로 결정한 <비상대책위원회>구성
결의가 지역농협 노동자의 생존권 사수 투쟁임과 동시에 조직 복원 투쟁임을
분명하게 제출한 가운데 다시 한번 중앙위원 동지들의 결의로 세워낸
<임금체계변경 대응 투쟁>이 그리고, 수백일 동안을 지난한 투쟁으로 기록하고
있는 장기 투쟁 사업장 동지들의 눈물이 반드시 우리의 새로운 내일로 올곧게
세워질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모두를 쏟아 나아가겠습니다.

전국농협노조 동지 여러분!!!
비상대책위원회 동지들과 각 지역본부장 동지들을 비롯한 간부 활동가 동지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의를 집중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 동지들의 의지와 결정을 생생한 현실로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 투쟁하고 전진하였던 전국농협노조의 전통을 우리가
발딛고 선 대지에 거대한 뿌리로 살아 숨쉴 수 있도록 동지 여러분들 각자의
힘을 한데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단/결/투/쟁
                      2004. 12.  10.
               위원장 직무대행  최  을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