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업현동조합노동조합

운영자에게  대화방  민중가요

번호 : 842
글쓴날 : 2003-03-17 18:16:56
글쓴이 : 현장21 조회 : 134
첨부파일 : 살아가는얘기5.hwp (35055 Bytes)
제목: 살아가는 얘기 5 (희망에 대하여)

살아가는 얘기 5
- 희망에 대하여


1. 들어가며

사람들은 누구나 희망을 가진다.  밝은 미래를 꿈꾸고 그리는 것이다.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따라서 '희망' 없이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희망' 이라는 말은 그래서 그 자체로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단어임에
틀림없다.
한 사회가 살만한 사회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기실, 그 사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일하는 근로민중이 '지금 행복한가' 하는 것과 함께 '희망을 그릴 수
있는지 아닌지' 로 판명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가 아무리 힘들어도 내일의 희망이 있기에, 사람들은 힘든 현실을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봄은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새로이 약동하는 계절이요, 그 해의 첫
계절이기에 한해를 계획하고 희망을 그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나무가 동물이 사람이, 겨울을 준비하는 것은 힘든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봄이 있기에 겨울을 버텨내고 이겨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지금 이 세상은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사회인가?


2-1. 양심수 수배자 그리고 국가보안법

얼마전 부산교도소에서는 때아닌 소동(?)이 벌어졌다.
조작사건으로 수감될 때부터 이미 간경화 중증환자였던 박경순 이라는 양심수가
죽음을 건 단식투쟁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박경순 동지의 요구는 '국가보안법 철폐, 양심수 석방, 한총련 범민련 이적규정
철회' 였다.
박경순 동지의 목숨을 건 10일 간의 단식투쟁과 부산교도소 앞의
농성.집회투쟁, 여론전 그리고 전국의 양심수들의 공동투쟁과 양식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투쟁으로,
일단 ' 4월에 사면할 것을 구체적으로 검토한다.' 는 정부와 법무부의 언질을
받으면서 1차투쟁은 종료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 양심수의 범위와 구체적 석방시기는 미정인 채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5년 전 98년, 미국은 IMF 사태를 일으키고 이를 빌미로 한국정부로부터
몇가지를 약속받았다.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노동과 관련해서만 말한다면 바로 '노동시장의 유연화'
였다.
'유연화' 라는 유연(?) 한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다소 오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경험한 바 유연화의 주요한 내용은 바로 저 지긋지긋한
'정리해고 입법화' 요 '파견근로 파트타임제 등' 그러니까 요즘 자주
이야기되는 '노동자들의 비정규직화' 다.
그럴싸한 이 조항을 미국은 한국정부에 강요했고(자발적인가?) 그때부터
우리나라엔 온통 난리가 났다.
한국시장 전체를 꿀꺽 삼키고자 했던 미국의 눈에 가장 가시가 된 것은 그래도
당시 그나마 가장 잘 나가던 세력이며 덩치가 큰 '민주노총' 이었고, 그중 당시
단일노조로서는 국내최대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이미 미국식 자본주의화
즉 신자유주의에 의해 이미 초토화되었던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96년도 노동법개악저지투쟁에서 그 위력을 당당히 시위했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는 것이었다.
현대자동차 1만에 달하는 조합원을 강제희망퇴직시키고 몇천명이나 되는
조합원들을(그것도 노조의 중추를 이루는 소위원 등 주로 열성조합원들)
정리해고.무급휴직시키는 것은 미국과 정부에게 있어서는 부차적인
기대사항이지 본질이 아니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면 민주노총 내 그 어느 단위노조도 그들이
말하는 '노동시장 유연화' 에 반대를 더 이상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한
것이다.
국내 언론의 톱기사로 매일매일 등장했던 30일이 넘는 98년도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저지투쟁' 은 이러한 맥락에서 전개되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공안은 역대정권이 정권유지를 위해서 그리고 민중운동탄압을
위해서 써먹었던 그 약방의 감초이자 무소불위의 칼이었던, '국가보안법'을
들이대며 조직사건을 조작하게 된다.
이름하여 '영남위원회'!
'국가전복을 획책하는' '반국가단체' 정도가 될려면 그 조직의 강령과 규약
그리고 조직체계가 밝혀져야 한다.
그러나, 대법원까지 간 소위 '영남위원회' 사건은 검찰 측이 어떠한 증거자료도
제시하지 못한 채, 어디서 녹취했는지 알 수 없는, 무슨 소리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녹음자료를 틀어놓고서는 증거자료 랍시고 횡설수설한 것 외에는
아무런 설득력을 보이지 못했고, 부산울산을 포함하여 무려 15명에 이르는,
그들이 말하는 친북 빨갱이(?) 들은 그들이 지목한 총수 박경순 씨를
제외하고는 전원석방되었다.
지금, 무죄로 석방된 14명의 인사들은 모두들 건전하고 상식적인 운동가로서
살아가고 있다.
더군다나, 울산광역시 초대 민선 동구청장으로 당선되었던 김창현 씨는 이제
바야흐로 제 3당으로 약진한 민주노동당의 울산광역시 지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리고 석방된 14명 중 상당수는 이미 금강산으로 평양으로 넘나들고 있다.

아... 이 얼마나 역설적이고 모순적이며 우스광스러운 현상인가!
불과 몇 년 전에는 '국가전복을 꿈꾸는 친북세력' 으로 내몰렸던 인사들이
이제는 민주노동당 통일연대 전국연합 등에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이북을
버젓이(?) 오가고 있는 현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위 영남위원회 사건에 연류되었던 박경순 씨는
7년 형에서 이미 5년을 살았고, 목숨을 내걸고 '국가보안법' 투쟁을 해야되는
이 현실이...

며칠전에는, 오랜 세월 오만과 횡포로 우리민족을 괴롭혀 왔던 미국에 대한
분노가 마침내 폭발했던 저 위대한 '효순이 미선이 촛불시위'를 주도적으로
벌였던 인사들에 대해서 정부는 영장을 발부하였다.
춧불집회를 광화문 앞에서 못하게 하였고 많은 사람을 잡아갔으며,
급기야 이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조차 폭력경찰을 앞세워 막아 나섰다.

몇십년간 이땅을 지배해 왔던 수구보수세력들에게 환멸을 느낀 대다수
국민들이, 개혁과 자주와 진보를 갈망하며 뽑아준 소위 말하는 '참여정부'
노무현 신임대통령이 생각하는 '참여' 는 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참여' 인가?


2-2. 노동자 민중들의 죽음과 고통

며칠 전, 창원에서는 '고 배달호 노동열사 장례식' 이 있었다.
자기 몸을 불살라, 노동자를 탄압하는 이 사회를 고발하고자 했던 이 시대의
전태일 열사인 배달호 동지를 우리는 그렇게 떠나 보냈다.
평생을 성실하고 묵묵히 일해왔던 노동자. 부인과 자식에게 조금더 잘 해 주지
못하는 걸 늘 가슴아파하면서도 동료의 아픔을 먼저 고민해야만 했던 평범한
남편이요 아빠였던 배달호 동지...

'가압류와 손배' 라는 신종(? 사실 신종 탄압이라고 할 수는 없다.) 노동탄압의
비인간성과, 명단까지 작성하여 체계적으로 노조활동에 부당개입한 '사측의
노조사찰 문건과 행위' 를 전 사회에 폭로하는 성과를 얻긴 했지만 여전히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타결을 본 채...
그러나, '노동자의 새세상은 투쟁하지 않고서는 오지 않는다.' 는 너무나
평범하지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투쟁의 각오를 되새기게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배달호 열사여 부디 잘 가시라!
열사의 뜻 소중히 가슴 속에 새겨 넣으리니...


2-3. 이라크 침공

무려 10여년에 걸친 살인적 경제봉쇄를 통해 이라크 민중 170만 여명이 이미
굶어 죽었다.
170만 여명이 이미 굶어죽은 마당에, 고통을 받고 있는 민중이 얼마나 더
많을지, 얼마나 참혹할지는 상상에 맡기기로 하자.
미국은 이미 기진맥진한 이라크를 침공할 만반의 군사적 준비를 끝마친
상태다.
유럽에 포진한 20여만에 달하는 미군들에 대한 배치를 완료했으며, 1개 나라의
군사력에 맞먹는다는 항공모함을 5대나 이라크 주위 바다에 포진시킨지
오래다.
민주적(?)인 절차를 통하는 것인양 쇼를 벌여야 하는 미국의 주도 하에
만들어진 UN에서조차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반대가 거세자, 수정안이요
뭐요 하며 결의안 내용과 시간을 조절하면서 큰 반대없이 침공 결의안을
통과시키려 안달하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타국에 대한 밀실도청도 서슴지 않으며, CIA와 각국 미대사관을
통하여 회유와 매수와 협박을 통해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키려 한다고
전해진다.
이제는 아예,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는데는 UN의 동의가 필수불가결한 것은
아니다' 는 오만한 망발조차 서슴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군수자본과 석유자본의 이사들이 미국정부에
10여 명 이상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영국 등 제국주의 석유자본을 추방하고 국영화 조치를 취한 후세인과
이라크 민중은 이제, 석유와 군수자본의 이익을 위한 미국과 영국 그리고
이라크 침공전쟁을 계기로 군국주의 팽창을 노리는 일본 앞에서 '후세인정권
전복' 이라는, 세계역사상 전무후무한 '전쟁을 해야 할 이유' 에 의해 그
생존을 무참히 유린당할 위기에 처했다.
노무현 신임 대통령은 이미 '1개 대대 파병' 을 약속했다고 하니, 참으로
분노스럽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2-4. 한반도 전쟁책동

'이라크 다음에는 북한' 이라는 침공의사를 공공연히 한 채 미국은, 어김없이
한반도에도 전쟁의 먹구름을 몰아오고 있다.
이미 괌에는 수많은 전폭기를 전진배치하였으며 항공모함을 한반도 주변에
집결시키고 있다.
미국의 충실한 대변인 일본을 부추켜서, 일본의 극우군국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일본 내 극우대중매체를 선동하여 '반북적대'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지금 일본에서는, 총련계 여학생의 치마를 칼로 짜르고 희롱을 하고 폭행을
하는 등, 수많은 재일교포들이 더욱 우리민족멸시 풍조와 공포 속에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몇십년을 이땅을 자신의 식민지로 삼아왔던 미국에게 8천만 우리민족의 운명이
그 무슨 중요한 사안이겠냐만,
이미 한국군의 군사통제권(이전의 작전지휘권)을 한손에 쥐고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아무런 법제도적 제재도 받지 않고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미국의 횡포 앞에서 우리민족이 살아갈 길은 과연 무엇일까?


3. 마치며

얼마나 더 많은 양심수가 만들어져야, 얼마나 더 많은 진보적 단체들이
이적규정을 받아야, 얼마나 더 많은 양심적인 정치수배자가 늘어나야, 얼마나
더 많은 양심수가 목숨을 내건 채 단식을 해야만,
이 땅에 '사상과 양심의 자유' 라는 '희망' 이 올까?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들이 농민들이 분신하고, 농약먹고, 과로사로 산업재해로
죽어가야만,
묵묵히 일하는 이땅 절대다수 민중들이 '최소한의 사람대접을 받는 세상', 
'희망' 을 꿈꿀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제 3세계 민중들이 제국주의가 벌이는 전쟁놀음에 죽어가야만,
얼마나 더 미국의 식민과 분단에 시달려야만,
모든 제 3세계 민중과 8천만 우리민족은 '자주와 평화' 의 '희망' 을 그릴 수
있을까?

...

부슬거리며 오는 봄비를 맞으며...
올해는 정말로 모든 양심수들이 석방되고 수배가 해제되어 '자유롭게 살아갈'
'희망' 이,
올해는 정말로 성실히 일하는 이땅의 주인인 모든 민중이 '사람답게' 살아갈
희망이,
모든 제 3세계 민중과 8천만 민중이 '자주적이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희망'
이,

이런 '희망' 이 올해만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 단지 '희망사항' 일까? " 
" 사치스런 희망일까? " 되물어 본다.


국가보안법 철페하고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
노동자 민중 다 죽이는 신자유주의 분쇄하자!
석유와 패권을 위한 이라크 침공 반대한다!
우리민족 다 죽는다. 미국의 한반도 전쟁책동 결사 반대한다!
노무현 정부는 이라크 파병을 즉각 중단하라!


울산북구노동단체 현장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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