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업현동조합노동조합

운영자에게  대화방  민중가요

번호 : 830
글쓴날 : 2003-03-15 10:30:31
글쓴이 : 박순엽 조회 : 163
제목: 백기완 선생 추모시

백기완선생님께서 쓰신 추모시입니다.




배달호 동지 영전에 
백기완 


동지여

간밤에도 뜬눈으로 하얗게
지샜다는 소리를 들었소
거기서 온몸으로 외쳐댄 것은
딱 한마디 아니었습니까

지금 나의 문제는
나 한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노동자들을 짓밟아 뺏어대고 짜대는
악덕 재벌 도제 용서못할 두산의 문제라
그 악덕을 감싸는 잘못된 세상까지
불을 당기던 날

그실 이 늙은 백기완이는
그저 울기만 했었소

그것은 나의 주저 나의 방황 아니 우리들의
절망까지를 왕창 사르는 분노의 이어달림이었거늘

동지여
온몸으로 디리대보니 어떠했습니까
보였지요 속속들이 보였지요 우리들의 
참혹한 비겁과 데데한 회절도 보이고
저들 악덕 재벌과 세계총자본의 무시무시한 국제음모
도제 참을 수 없는 꽁수도 보이고
속이 거꾸로 뒤집히는 잔수도 보이고
끝내는 자멸하고야 말 그네들의 패착도 보이는데
상기도 썩은 물위에 뜬 지푸라기나 붙들고 있는
우리들을 두고 어찌 눈을 감으시겠어요

하지만 동지여
동지의 눈빛은 바로 우리들의 길잡이입니다

제 아무리 캄캄한 밤이래도
한점 불빛이면 와르르 하듯이

동지여 동지는 시방 누워있는 것이 아니외다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 가는 이물의 불길
참된 변혁을 일깨우는 역사로 
일어나 일어나라 외쳐대고 있는데

우리 어찌 고개숙여 촛불만 들고 따르겠습니까
온몸이 영원한 횃불이된 아 우리들의 사랑
배달호 동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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