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혼자 사색에 잠기어)
혼자 산길을 걸으며
먼 옛날, 아주 먼 옛날 석기시대나 철기시대를 떠올려봅니다.
그땐 차도 없고 말도 없고
오로지 걷고 뛰는 것만이 유일한 이동수단이었을 테니까요.
사냥도 산 속에서 뛰면서 하고
이웃마을도 걸어서 고개 넘어 가고...
걷는다는 것이 인간 본연의 자유요 실존의 모습이 아닐까요.
스님들도 산길을 걸어서 절을 찾아가고
선비들도 길을 걸어서 스승을 찾아가고...
현대인들은 너나 없이 차를 즐겨 타지만
차가 생기고 약해지고 병들고 불행해진 게 아닐까요.
너무 빨라서만 좋은 게 아닙니다.
가까운 길은 되도록 걸어 보십시오.
그리고 틈이 나면 산길을 걸어 보십시오.
산은 비록 침묵하고 있지만
그 자체가 생명체요 우리 인간의 넉넉한 귀의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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