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박경순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쳤던 정의로운 사람 박경순!
그가 이제 마지막 남은 목숨 마저 바치려 하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위반으로
7년형을 선고 받고 5년 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박경순씨는 중증 간경화
환자입니다.
소모성 질환인 간경화 환자에게 단식은 곧바로 죽음을 불러올 만큼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그런 박경순씨가 지금 무기한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시시각각 체중이 줄고 혈압이 떨어져 생명이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박경순씨가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는 이유는 새 정부가 빨리 부당한 법에 의해
감옥에 갇힌 양심수를 석방하고 수배조치를 해제하라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해온 뒤틀리고
구부러진 역사'를 바로 잡겠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이 말이
진심이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악법의 희생자들, 정의로운 수인, 양심수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손톱만큼도 다른 사람의 법익을 침해한 일이 없는 사람들을, 단지 머릿속에 든
생각을 문제삼아 감옥에 가두어 두는 전근대적인 야만행위가 국가 공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인정한 채 굴절된 역사를 바로 잡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는 놈이 더 무섭습니다.
아직도 양심수가 있어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사면을 하지 않았다고요?
아는 놈이 더 무섭다더니...
거리에서 만나는 국민들의 대부분이 이렇게 반응합니다.
맞습니다 맞고요
정말 아는 놈이 더 무섭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국민의 정부니 참여 정부니, 양심수 출신 대통령들이 유독
양심수 사면에 인색하니 말입니다.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 시절엔 양심수들이 형량을 다 채우고 만기출소
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들 군사정권이 양심수를 풀어 주는데 너그러웠던 이유는 정권의 취약한
정통성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군사정권이 국민화합이란 명분으로 시행한 사면은
사실 정권의 시혜를 강조하기 위한 정치쇼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정치를 해도 김대중씨는 역시 한 수 위였습니다. 김대중씨는 한술
더 떠 사면권을 철저히 선거운동의 도구로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득표에 도움도
안 되는 양심수는 풀어 주지 않고 수백만의 교통위반사범들과 부정비리
관련자들에게만 사면의 혜택을 주었습니다.
정치 9단의 작품치고는 너무나 유치해 속이 뻔히 들여다보여 서였는지 득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김대중 정권의 공과를 다 승계하기로 해서일까요? 노무현 대통령도 사람이 죽어
가는 데 사면문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박경순에게 희망을"
노 대통령은 양심수를 다 죽여 양심수 없는 세상을 만들 건가요?
박경순씨의 꺼져 가는 생명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동료 양심수들이
동조단식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소위 민혁당 구속자 이석기씨는 자신이 대신 목숨을 걸고 단식에
나서겠다며 박경순씨의 단식 중단을 간곡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아직
희망이 있는 건 이렇듯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의로운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이 다 죽기 전에, 더 이상 정의와 희망을 말할
수 없게 되기 전에 박경순씨를 구출합시다. 모든 양심수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냅시다.
3월 11일 종로 2가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박경순 살리기 문화행사가 있습니
다.
양심수 석방과 정치수배 해제를 위한 서울구치소 앞 가족 농성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