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업현동조합노동조합

운영자에게  대화방  민중가요

번호 : 7200
글쓴날 : 2004-08-28 11:52:48
글쓴이 : 김치문 조회 : 110
제목: 조 국 / 신동엽 님

 

祖 國

화창한 가을, 코스모스 아스팔트가에 몰려나와 눈먼 깃발 흔든 건 우리가 아니다 조국아, 우리는 여기 이렇게 금강 연변 무를 다듬고 있지 않은가. 신록 피는 오월 서부사람들의 은행 소리에 홀려 조국의 이름 들고 진주코걸이 얻으러 다닌 건 우리가 아니다 조국아, 우리는 여기 이렇게 꿋꿋한 설악처럼 하늘을 보며 누워 있지 않은가. 무더운 여름 불쌍한 원주민에게 총 쏘러 간 건 우리가 아니다. 조국아, 우리는 여기 이렇게 쓸쓸한 간이역 신문을 들추며 비통 삼키고 있지 않은가. 그 멀고 어두운 겨울날 이방인들이 대포 끌고 와 강산의 이마 금그어 놓았을 때도 그 벽 핑계삼아 딴 나라 차렸던 건 우리가 아니다 조국아, 우리는 꽃피는 남북평야에서 주림 참으며 말없이 밭을 갈고 있지 않은가. 조국아 한번도 우리는 우리의 심장 남의 발톱에 주어본 적 없었나니 슬기로운 심장이여, 물 속 흐르는 맑은 강물이여. 한번도 우리는 저 높은 탑 위 왕래하는 아우성 소리에 휩쓸려본 적 없었나니, 껍질은, 껍질끼리 싸우다 저희끼리 춤추며 흘러간다. 비오는 오후 뻐스 속서 마주쳤던 서러운 눈동자여, 우리들의 가슴 깊은 자리 흐르고 있는 맑은 강물, 조국이여. 돌 속의 하늘이여. 우리는 역사의 그늘 소리없이 뜨개질하며 그날을 기다리고 있나니. 조국아, 강산의 돌 속 쪼개고 흐르는 깊은 강물, 조국아. 우리는 임진강변에서도 기다리고 있나니, 말없이 총기로 더럽혀진 땅을 빨래질하며 샘물같은 동방의 눈빛을 키우고 있나니. <月刊文學. 1969년 6월호> 서시 * 조국의 하나됨을 가로막아... 민족과 국토와 사상과 양심.. 하여 사람까지 둘로 나누어, 피와 눈물과 대립으로 범벅된 야만의 20세기 한반도를 지탱했던, 국가보안법의 완전한 철페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글쓰기 답글쓰기 수정하기 지우기 휴지통으로
 
홈으로 이전글 목록 다음글

Powered by

 Copyleft by 전국농업협동조합노동조합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2가 69-18 석당빌딩 4층 전화:02-363-4721~2, 팩스:02-363-4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