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땅에서는 초목이 무성하다
거름이 풍부한 땅을 사람들은
더러운 땅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모든 나무와 수풀과 오곡에게
있어서는 기름진 땅이다.
온갖 벌레가 서식할 수 있고 그래서 파충류들이 들끓는 그 땅은 오히려 비
옥한 땅이다.
하늘과 땅은 맑고 탁한 것을 가리지 않는다.
맑은 것과 탁한 것이 서로 섞이게끔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혼자 깨끗한 척, 고고한 척, 잘난 척해서
스스로를 외톨이로 만들 필요가 없다.
- 이규호 ‘에세이 채근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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