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국
알지 못해라 언제부터
나의 가슴에 깃들었는지
아마도 그것은 나의 첫 삶과 함께
이미 조용히 자리잡은 것이리
언제나 나의 심장에 가득차 있어
기쁨과 아픔
그 모든 운명을 함께 사는 것
조국이여!
너는 무엇이기에
가만히 네 이름 부르면
가슴은 터질 듯 긍지로 부풀고
눈굽은 쩌릿이 젖어드는 것이냐
어찌하여, 때로 이국의 거리를 거닐다가도
문득 솟구치는 그리움에
마음은 한달음에 달려와
너를 안는 것이냐
조국은
고향마을 정든 집이라더라
동구밖 오리나무숲
그 정겨운 설레임
새벽녘 들가에 피는
녀인들의 웃음소리
송아지떼 풀을 뜯는 언덕을 넘어
지줄대며 흐르는 여울물소리
조국은 그리운 얼굴들이라더라
다심하신 고향 어머니
모래불에 딩굴던 어릴적 동무
물결치는 이랑 속에 비단을 안고
땀을 씻는 처녀의 그윽한 눈길...
지난날 네 그리 가난하고 억눌려
슬픔과 고통만을 줄 때에도
너의 운명으로 내 가슴이 아팠고
살 길 찾아 너를 떠나면서도
눈물 속에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거니
조국이여, 너는 무엇이기에
저 눈덮인 이국의 광야
비내리는 타향의 부두에 서면
두고온 네 하늘이 그리도 푸르러
살아서 너를 떠나간 이들
죽어서도 돌아오길 소원했더냐
한번 너를 잃으면
네게로 돌아가는 길 그리도 멀어
피로써 눈보라 만리길을 헤쳐야 했고
죽음과 함께 불바다를 건너야 했거니
조국이여, 진정 너는 무엇이기에
너의 한치 땅을 위해
에어린 청춘들 웃으며 꽃처럼 졌고
쓰러지면서도 못잊어
두팔가득 너를 그러안고 갔더냐
... (중 략) ...
아마도 조국은 어머니...
그렇다, 조국은
더없이 신성하고 숭엄한 그 무엇
죽어서도 안기여 사는 영원한 품
그것은 그대를 바라보는 깊은 눈동자
맑은 거울 앞에서처럼
부끄러움없이 그 앞에 서기 쉽지 않으리
뜨거운 심장없이 안을 수 없고
진실한 사랑없이 부를 수 없는
위대하고 신성한 이름...
조국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라
조국에 그대의 심장을 주기 전에는!
오, 조국이여 조국이여
너는 손이 닳도록
쓰다듬고 싶은 우리의 땅
바라보아도 바라보아도 더 바라보고 싶은
우리의 푸른 하늘
조국이여
그 때문이 아니냐
일을 해도 일을 해도 더하고 싶어
하루를 십년으로 살고싶은 이 갈망은
지혜와 힘과 뜨거운 열정을
있는 껏 다 쏟아바치면
바치는 것이 기쁨인 이 아름다운 삶은
가는 곳마다 들끓는 생활과
끊임없이 탄생하는 환희의 노래
강토를 굽이치는 철의 흐름 우에
소용돌이치는 열풍을 안고
조국이여, 너는
세기의 하늘높이 나래쳐오르는
세찬 퍼덕임
그 아득한 높이의 빛발
찬란한 우리의 미래
그 미래를 바라보며
온갖 시름잊은 얼굴들이
로동의 기쁨안고 돌아오는 락원의 거리
무수한 배움의 창문을 비쳐드는 해살과
보육원들이 지켜선 애기들의 고요한 숨결...
그렇다, 조국은
우리의 삶 우리의 긍지
영원한 영원한 품이여라!
조국이여 나의 조국이여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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