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신뢰 무너지면 공멸 ‘위기감’ 일벌백계로 재발방지 강력의지
농협, 부실·사회적 물의조합 중징계 배경
농협중앙회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농·축협에 대해 사업정지나 임직원
중징계 등 이례적으로 단호한 조치를 취하면서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일부 농협 문제로 농협 전체가 공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즉 지난 2월21일 KBS의 ‘몰락하는 농민, 누구를 위한 농협인가’ 보도 이후
조합원은 물론 일반국민들이 농협을 바라보는 눈길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
농협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전체 농협 문제로 왜곡·확산돼, 건전한
농·축협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짙게 깔려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부작용을 조기에 차단하고 농업인 실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다수 농협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문제농협에 대한 강력한 제재 이외에
별다른 방도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란 설명이다.
농협중앙회가 그동안 내부적으로 처리해왔던 문제를 외부에 전격 공개한 것도
일벌백계로 문제 재발을 막고 일부 농협에 대한 불신이 전체 농협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동시에 농협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심어주기 위한 의지라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는 농협중앙회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경영위원회에서 파행적으로 경영되고 있는 농·축협에 대해
강력한 징계조치를 취하기로 전격 의결한 데 이어 일선 농·축협과 관련된
업무를 취급하는 예금자보호기금사무국과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회원지원부
등이 같은 날 공동으로 부실 농·축협에 대한 징계방안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것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 농협규정집인 〈회원조합 지도지원 규정〉중 〈전체 회원발전에 역행한
회원에 대한 지원제한〉 항목을 최대한 활용,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농협의
공신력을 실추시킨 농·축협에 대해서는 자금지원 제한 등을 강력 시행할
방침을 밝힌 것도 이런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이 최근 각종 회의석상에서 농업인 실익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는 농·축협에 대해서는 중앙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부실 농·축협을 철저히 배제하고 건전한 농·축협만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조합원으로부터 신뢰받는 농·축협을 만들기
위한 투명경영과 윤리경영 실천의 강력한 의지 천명이라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월27일 열린 참여정부 1주년 국제세미나에서 구조조정이
다소 미흡했던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도 농·축협
책임경영 강화의 또 다른 배경으로 해석되고 있다. 경영파행이 지속돼 예수금이
급속히 이탈, 유동성 위기에 빠진 부실 농·축협을 조속히 정리함으로써 농협
전체로 이어질지 모를 부실화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취지로 이해된다.
〈오영채〉
karisma@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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