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시지요.
도대체 목적이 무엇입니까?
진정 농민을 위해서 이러고 있는지 생각해 보시지요.
당신들의 주장이 그렇게 옳다면 왜 대다수의 농민조합원들은 침묵하고
있는지요?
아니 침묵하는게 아니지요...농협이 정상화되고 나서 여러 농민조합원들이
당신들과 충돌했었지요.
왜 그 농민들은 그렇게 농협 업무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했을까요?
파업 때나 지금이나 농민들이 원하는 것은 농협의 정상화입니다.
노조 역시 농협이 파국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많은 양보를 하면서 파업을
끝낸 것이고요.
당신 말대로 짤릴까 두렵습니다. 딴짓 안하고 묵묵히 일했던 우리들이 함부로
짤릴까봐 두렵습니다. 문제 있는 직원요? 밝혀 내면 되지요. 문제 있는
직원마저 짜르지 말자보 했나요? 분명히 농협규정과 취업규칙 상에 있는
징계사항이 된다면 서로 합의해서 징계하자고 했잖아요.
직원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모르지만 밝히시지요.
밝혀서 문제가 있는 부분은 이참에 싹 도려내고 갑시다.
농민들 힘든 이유가 농협때문만인가요?
정확히 말해서 농협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때문인가요?
정부하고 싸우기는 힘들고, 농협 중앙회 상대로 싸우기는 힘들고, 만만한
지역농협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만 패는거 아닌가요?
솔직히 단협 안했으면 우리 받던 학자금 그대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경조금도
그대로 받을 수 있었고요. 창립기념일, 근로자의 날 행사비 모두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받던 임금 그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안 주면 체불임금으로
소송 걸어서 다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요구만 할 수 없었기에 협상하면서 이런 것들 양보한 것입니다.
성과급도 경영성과에 따라 받겠다고 양보했습니다.
농협 직원도 노동잡니다. 똑같은 노동자입니다. 농협의 특수한 것만 얘기하지
말고 기본적인 것은 들어 주고 나서 얘기하시죠.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노동
3권을 부정하면서 무슨 얘기가 되겠습니까?
토요일 새벽까지(일요일 새벽이군요) 조합장님을 붙잡아 두고서는 단협을
백지화하고 전원 노조를 탈퇴시키라고 했다면서요. 이쯤되면 막가자는거
아닙니까? 노동사무소나 변호사나 노무사에게 물어보세요. 단협이 백지화가 될
수 있는지. 이미 맺은 단협입니다. 정 그렇게 못마땅하시면 단협조항 중 어디가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 얘기해 보시지요.
노조를 전원 탈퇴시키라니요. 노조하면 농협이 망한답니까? 아니면 농민들
피빨아 먹는답니까? 전국에 농협노조가 결성된 농협만(축협제외하고) 400개가
다 되어 갑니다. 길게는 십년 가까이 된 농협도 많습니다. 그 농협들이 다
망했나요? 아니면 오늘 내일 한답니까?
제발 노조에 대해 색안경 좀 끼고 보지 마세요.
노조 뿔달린 사람들이 하는 거 아닙니다.
조합장의 인사권을 가져갔다고요?
인사권 건드린 적 없습니다. 서로 인사원칙을 합의하자고 했던 거지요.
조합장님이 인사권(우리 나라 법전 아무리 뒤져도 ‘인사권’이란 말은
없습니다. 노동 3권이란 말은 있지요)이 있다고 해서 맘대로 하면 됩니까? 그
책임은 누가 집니까? 조합장님이야 그만두면 그만이겠지만 그 인사권으로 인해
짤리고 징계먹고, 경영이 악화되어 임금이 깎인 직원들은 누가 책임집니까?
그래서 인사원칙을 합의하자고 했던 것입니다. 서로 채용에 대해 원칙을
정하고, 평가에 대해서 원칙을 정하자는 것이었습니다.(이것도 결국에는 사측의
요구대로 나중에 얘기하는 것으로 됐지요) 결국 하나, 인사위원회 구성중
직원의 해고와 징계에 대해 열릴 때만 노조측에서 지명하는 2인이 참석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개인회사도 징계위원회 열때 노사동수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조합장이 소유한 농협도 아닌데 직원들과 직접 관련된
해고와 징계에 대해 결정하는 곳에 직원 두명이 들어간다고 해서 뭐가 그리 큰
문제가 됩니까?
허수아비 조합장은 누가 만들었습니까?
단체교섭이 막바지에 이르자 농민대횐가 뭔가를 해서는 조합장님을
인민재판하듯이 세워 놓고서는 다그치고 다시 감금하다시피 해서 결국에는
그동안의 교섭을 백지화한다는 각서를 받은게 허수아비 만든게 아니고
무엇입니까?
그래도 정상화해보겠다고 맺은 단협을 백지화해야 하고 14개 조항인지 뭔지를
들이 대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사퇴한다는 사직서를 받은 것이 허수아비
만든게 아니고 무엇입니까?
당신 말대로 몇 명 문제 되는 사람 때문에 파업했다면 전 직원이 다 그렇게
밖으로 나왔을까요? 파업 하지 않던 사람마저 그렇게 밖으로 나왔을까요? 모두
다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했고 짤릴까봐 불안하고, 임금 깎일까봐 불안해서 나온
겁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해 주십시오.
지금 이 사태를 이렇게 만들고 있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로 농민을
위해서 이러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어서 그런지.
농민들은 당장 영농자금에 선도금에 급하기만 한데, 농사준비에 급하기만
한데...업무가 정상화되도 시원찮을 판에 직장폐쇄 운운하면서 직원들을 내쫓는
이유가 무엇인지.
‘농협이 돌아 가는 꼴이 더 이상 보기 싫은’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제발 솔직히 털어놓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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