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망쳐놓은 자본주의...
지금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는 올바로 가고 있을까요?
어림없습니다. 단지 구조상 무너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오히려 사회주의가
무너지기 전보다 세상은 더욱 썩어가고 있습니다. 노동을 상품화 한 자본주의는
그 시작부터 모순을 갖고 있는데 왜냐면, 어버이의 사랑으로 시작된 숭고한
노동이 한낱 상품으로 취급되었을 때, 이미 인간의 존엄성은 사라졌기
때문이다.
정말 일 할 맛 안납니다.
하늘은 저리도 맑고, 단풍은 저리도 고운데, 마음은 풀빛의 멍이 들었습니다.
세원테크의 이해남 지회장이 또 분신자살을 시도했다는 기사를 듣고 어안이
벙벙합니다. 세원테크조합원 이현중 열사의 죽음도 아직 생생하게 남아 있고
그를 추모하는 싯귀도 아직 귓가에 울리는데 말입니다.
-해방글터에서 '이현중 열사의 타살에 부친 시' 올립니다.
동지들
슬퍼 마십시오
내 죽음이 바람에 지는 꽃잎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면
슬퍼하기 전에 먼저,
저 놈의 아가리를 찢어 주십시오
흥건히 고인 핏물 사이로 두 동강난 두괴골을 보고도
쓰러진 나를 끌어안고 울부짖던 우리 동지들을 보고서도
쉴새 없이 우리를 조롱하며 비웃던 저 놈의 아가리를 찢어주십시오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저임금으로 우뚝 세워진 세원의 역사를
끝도 없이 생산되던 착취의 시간들을
입만 열면 자랑삼아 지껄이던 저 놈의 아가리를
먼저 찢어 주십시오
내 죽음이 바람에 지는 꽃이 아니라면
동지들
눈물 흘리지 마십시오
비탄과 한숨만 가라 앉아 있는 눈물은 내 죽음의 이름이 아닙니다
내 죽음의 이름은
자본에 의해 철저하게 타살된 민주노조입니다
쇠몽둥이와 군화발에 짓밟힌 피묻은 민주노조를 살리기 전에
큰공장 작은공장 노동자를 갈라치는 저 자본의 음모를 박살내기 전에
자본의 무한경쟁으로 내몰린 정규직 비정규직의 벽을 부수기 전에
사랑하는 동지들이여
이제 눈물일랑 거두십시오
아! 사랑하는 나의 동지들
싸우면서 울고 울면서 싸워왔던 동지들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면서도
백일이 지나도 이백일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던 동지들
눈물 뿐이던 내 어머니 등 뒤에서 수십 수백배의 눈물과 복수를 태웠던
동지들
이제 더 이상 현중이를 살려내라고 울며 불지 마십시오
불구대천의 원수 김문기를 죽이기 전에
악질 세원자본을 작살내기 전에
동지들과 저는 늘 함께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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