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업현동조합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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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2420
글쓴날 : 2003-07-03 14:24:36
글쓴이 : 신문에서 조회 : 473
제목: 한국농어민신문에서 퍼옴

○이어지는 자살행렬

강릉 사천 김 모씨·북제주군 이 모씨
계속된 빚 상환독촉 못견디고 ‘저세상’
사료 못 준 농민 ‘동물학대죄’ 입건도

부채 압박에 시달리던 농민들이 고통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 사천면 명주동 김모(46)씨는 지난달 22일 인근 공동묘지에서 감자
소독용 극약을 먹고 구토증세를 보이며 신음하다 동네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고 말았다. 강릉시 왕산면 고랭지에서 1만평의
감자농사를 짓던 김씨는 은행에서 1억원의 농업자금을 대출 받았으며, 최근
감자가격이 하락해 상환압박을 받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상 최악의 감귤대란 속에서 농가부채에 시달리던 한라봉 재배 농민
이모씨(40·북제주군 한경면)도 지난달 20일 한라봉 비닐하우스 천장에 목을 맨
채 숨졌다. 이씨는 지난 99년부터 한라봉 재배를 위해 농협 등에 3억여원을
대출 받고 재배시설을 만들었지만, 까다로운 재배기술로 인해 수확이 어려운
데다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하락, 농협대출금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몇 년 동안 꼬박꼬박 대출금 이자를 성실히 갚아오던 이씨는 최근의
어려움을 비관해 오던 중 비닐하우스 철재파이프에 나일론으로 목을 매 흙으로
돌아갔다.

한편 지난달 17일 춘천시 신북읍 유모(57)씨는 1억원의 부채 때문에 사료를
구입하지 못해 자신이 키우던 한우 7마리 중 2마리가 죽고, 5마리가 병들자
동물학대죄로 경찰에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씨는 경찰조사에서 “1억원의 부채 때문에 사료를 살 수가 없었다”며 “빚
때문에 사료를 못 구해 소를 죽여야 하는 농민들의 처절한 심정을 이해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고철희 한농연제주도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정부의 부실한
농가부채대책으로 이같은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확실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농민들의 죽음은 그치지 않을 것이고 결국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당국자들은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종운ㆍ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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