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이 미선이가 다녔던 한 초등학교가 눈물을 삼킨다.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 저 초등학생의 눈물을 경찰은 더 이상 폭력으로 능욕하지 말라. 누나의 억울한 죽음에 가슴을 갈갈이 찢어 울부짖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티없이 맑은 아름다움을 붉은색으로 덧칠하지 말라.
ⓒ이용남
효순이 미선이가 꿈을 키우던 중학교가 눈물을 삼킨다. 무쇠 장갑차에 갈갈이 찢겨진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며 통곡한다. 불평등한 소파 교육을 저지하는 한 중학교 교장과 이를 부추기는 교육부는 아이들의 눈물이 보이지 않는가. 무엇이 진정 이 나라를 위한 일인가. 제 나라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지도 못하는 교육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집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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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더 이상 대한민국 아이들의 눈물을 조롱하지 말라. 얄팍한 머리를 굴려 여중생 사건을 덮으려 하지 말라. 미국은 또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에게 소파 개정과 사과라는 선물로 대한민국을 또 다시 솜바지로 유린하는 정책적 술수를 부리지 말라. 아이들의 슬픔을 보듬는 것은 오만을 버리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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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이 미선이 친구의 눈물이다. 피해 배상을 했으면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한 교장에게 묻는다. 돈이면 다 된다는 당신의 사고가 아이들에게 세상의 부당함과 정의가 무엇인지를 가르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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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정치인은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월드컵 때문에 관심을 갖지 못했다는 그 얄팍한 주장에 국민들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월드컵이 다 끝난 지금에도 당신들의 행태에 부끄러움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월드컵 때문이 아니라 이제껏 그랬듯이 미국에 대한 대미관이 국민의 눈물보다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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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와 미국에 묻는다. 세상 물정을 아직 모르는 저 어린아이가 왜 촛불을 들고 있는가. 저 어머니는 왜 자신의 자녀가 눈물이 바다를 이루는 저 현장에 아이의 정서적 형성을 걱정하지 않고 왜 거리로 나섰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이 다 미국이라면 무조건 굴종해왔던 사대주의 때문이 아닌가. 미국은 또 그 같은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총칼로 위협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이제 미국과 우리 정부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나라가 아이엠에프 경제 도탄에 빠졌을 때 금반지를 빼 던졌고, 월드컵과 같은 축제에는 서울시청과 광화문을 메워 응원했다. 또 여중생 장갑차 사건과 같은 슬픔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다시 나서고 있다는 점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미국은 성조기에 흩어진 저 꽃송이를 스스로 거두지 않고 또 다시 짓밟는다면 대한민국 국민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는 점을 엄중 경고한다. 특히 경찰은 오는 31일의 100만 평화대행진을 막기 위해 21일과 같은 폭력으로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축시키겠다는 발상과 비밀 심리전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간절히 기대한다.
2002년12월24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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