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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에게  대화방  민중가요

번호 : 166
글쓴날 : 2002-12-16 19:48:28
글쓴이 : 문민수 조회 : 287
제목: 내 가슴을 짓누루는 사진들,,,,,

[포토에세이] 내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용남의 포토에세이 서른번째 

 

이용남 기자   

 

ⓒ이용남

들꽃 수놓은 그 길에서 효순, 미선이가 장갑차에 무참히 죽임을 당하고 주한미군은 아무런 실책이 없다며 오히려 ‘내 배 째’라는 오만함을 드러낼 때 너무 화가나 되지도 않은 글과 사진을 ‘민중의 소리’에 올리기 시작한지 어느덧 서른 번째가 됐습니다.

ⓒ이용남

겨울입니다. 효순이 집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뒷산에 올라 내려다보는 효순이 집은 정말 아름답고 평화롭게 보입니다. 저 안에 효순이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눈이 녹으면 눈물이 될 것 같은 서글픔은 왜일까요. 그래도 앞산 너머 파란 하늘이 있어 다행입니다.

ⓒ이용남

수 만의 촛불이 밤하늘에 수를 놓습니다. 먹구름을 걷어 냅니다. 효순이, 미선이의 얼굴이 보입니다. 효순이, 미선이를 살려내고 부시는 직접 사과하라. 불평등한 소파 즉각 개정하라! 반디는 미대사관을 향해 날아갑니다.

ⓒ이용남

촛불이 광화문 네거리에 멈춰 섰습니다. 재벌 수구언론으로 불리는 신문사의 건물이 양쪽에서 내려다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월드컵 때문에 여중생 사건이 그냥 묻힐 뻔 했었다고 합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월드컵이 없었어도 아마 신경 쓰지 않았을 겁니다. 대한민국 일부 언론의 대미관이 이제까지 그랬었기 때문입니다.

ⓒ이용남

추모와 반미의 노래가 밤하늘에 울려 퍼집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예술인들이 미국반대를 외칩니다. 일부 정치인은 반한감정을 우려합니다. 미국도 한국 반대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맞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반한감정은 이미 반세기 전에 시작됐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죄없는 수많은 양민을 죽일 수 없고, 또 한미주둔군 지위협정을 그 따위로 불평등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반한감정은 오래 전에 있었던 겁니다. 정말 대한민국이 우방이고 동맹국이라면 왜 사과를 직접하지 못하고, 불평등한 소파를 개정하지 않는 겁니까.

ⓒ이용남

태극기에 머리카락이 떨어져 쌓입니다. 울분이 솟구치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해 수 십여 명의 국민들이 삭발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각오와 울분이 미국의 성조기를 갈갈이 찢어 버립니다.

ⓒ이용남

미대사관 하늘이 보입니다. 촛불이 에워싸고 구름이 흐릅니다. 아직도 미대사관 하늘은 먹구름입니다. 효순이, 미선이가 저 하늘에서 수 만의 반디를 볼 수 없도록 하늘이 가려져 있습니다. 미대사관 길이 반세기만에 뚫렸다고 합니다.

ⓒ이용남

효순이가 중학교 입학 기념으로 종이에 자신의 발을 떠놓은 모습입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꿈 많은 두 여중생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추모공원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국민의 힘으로, 삽과 곡괭이를 들고 우리가 공원을 일구는 겁니다. 사과도 하지 않는 미군이 세운 추모비를 걷어내고, 우리의 평화와 자주가 담긴 그런 공원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 곳에는 효순이 미선이가 있고, 윤금이, 전동록, 박승주, 7살짜리 병식이 등 미군에 의해 죽은 영혼들을 추도하는 자주와 평화를 위한 위령비를 세웠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 지요.


2002년12월16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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