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는 시를 운영하는 돈을 맡길 금고를 여러 입찰자 가운데 가장 적당한 조건을 제시하는 사람에게 낙찰시키는 '경쟁입찰'로 뽑기로 하고, 관련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4년간 경쟁이나 입찰을 통하지 않는 수의계약을 통해 시 자금 운영을 독점해 왔던 농협의 위상이 흔들리게 됐다.

시는 행정자치부 지침에 따라 시 금고 운영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입찰을 통한 금고 지정을 내용으로 하는 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30일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조례안에서 금고 약정기간인 3년 동안의 공정을 기하기 위해 금고를 지정할 때 심의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또 금융기관의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안정성, 대출 및 예금금리 수준, 시민 이용 편의성 등 5개 평가기준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