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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 유기용제 중독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한국을 떠났던 태국 여성노동자 3명이 17일 저녁 8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재입국했다. 이날 입국한 여성들은 경기도 화성시 LCD, DVD 부품 제조업체 D공장에서 일했던 씨리난(37), 인디(30), 노자난(30) 등 3명이다.
이들의 산재 치료를 위해 출국했던 박천응(43,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대표) 목사는 환자들의 상태를 설명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 목사는 "씨리난은 전혀 다리를 움직일 수 없고 인디는 부모가 도움을 줘야 화장실을 갈 수 있는 처지며 노자난 또한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인디가 태국에 가서 쓴 '사장님, 저를 데려다 치료해주세요.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보았을 때, 그리고 씨리난의 여섯 살배기 아이가 내 손을 잡으며 '우리 엄마 다시 일어나게 해 주세요'라고 부탁할 때 부끄러움의 눈물을 흘렸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박 목사는 "이들 여성 노동자가 처한 현실은 한국 사회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한 기업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이며 이주노동자를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목사는 이들이 치료도 못 받고 출국했던 이유에 대해 "당시 해당 기업이 병원 치료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한국에 남아 있어도 희망이 보이지 않아 본국으로 돌아갔다"며 "한국에 올 때 브로커에게 준 500∼700만원의 돈을 갚지도 못한데다 중병에 걸리기까지 해 절망적인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2일 이들처럼 하반신 마비증세를 보인 태국 여성 노동자 5명은 다발성 신경장애(일명 '앉은뱅이병') 판정을 받고 안산중앙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입국한 3명의 태국 여성노동자들도 산재처리 절차를 밟은 뒤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 목사는 "산재처리를 받기 위한 서류준비는 다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은 인천공항에서의 약식 기자회견이 끝난 저녁 8시 30분경 치료절차를 밟기 위해 안산 중앙병원 앰뷸런스에 실려 공항을 떠났다.
(글/조호진 기자) * 본조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7-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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