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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7-01 09:50
[보도] 2005.10 농협중앙회, 쌀협상 비준 앞두고 거액 잔치 '논란'[뉴시스에서 펌]
 글쓴이 : 부산본부1
조회 : 922  
【서울=뉴시스】

쌀 협상 국회 비준안 통과를 앞두고 농민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가운데 농협중앙회가 대규모 농촌사랑 행사에 큰 돈을 지원키로 하자 농민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하는 '농촌사랑 도농상생 한마당축제'는 13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는 경제 5단체와 1사1촌 자매결연한 각종 단체 및 농림부, 기업, 지자체, 언론 관계자, 일반 소비자, 청소년 등 8만 여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노조 "농협, 전시성 행사에 거액 지원"

농민의 행사가 되어야 할 이번 행사를 앞두고 정작 농심은 들끓는 분위기다.

전국농협노조는 농민 이익의 보호조직인 농협중앙회가 막대한 돈을 전시성 행사에 낭비하는 건 쌀 이면계약으로 사기가 떨어진 농민의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못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농협노조 측이 추정하는 행사 경비는 총 100억원에 달한다.

농협노조 선재식 위원장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쌀 이면합의안 상정이 예상되고 있어 농민 불안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이때, 농민 이익의 최후 보루라 할 수 있는 농협중앙회가 전시성 연례행사에 거액을 지원하는 건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선재식 위원장은 "안 그래도 농협중앙회가 농민 정서는 아랑곳 않고 회사채를 발행해 막대한 수익 챙기기에 혈안이 됐다는 불만이 가득 찬 상황에서 전시성 행사를 지원하는 건 결국 농민에게 수탈해 간 돈으로 농민을 죽이는데 앞장서겠다는 말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농민 수탈(?)한 돈으로 거액 잔치 지원?"

이번 논란은 농협중앙회가 최근 지역 농촌관계자들의 행사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전국 지역농협에 참가자수를 할당하고 버스지원 등 참가경비 일체를 지원한다는 지도문서를 보내면서 촉발됐다.

선 위원장은 "350만 농민이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참가여부는 지역농협이 알아서 판단해야 할 일"이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농협중앙회가 행사 참가를 종용하고 있어 농민의 정서를 알고나 있는지 의심 된다"며 "진정 농촌을 사랑한다면 농민과 연대해 쌀 협상 국회비준안 통과를 막아야 하는 게 도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뉴시스'가 입수한 '농촌사랑 도농상생 한마당 행사 진행 안내'란 제목의 A4용지 21장짜리 문서에 따르면 지역조합별 구체적 참가인원과 지원 현황이 명시돼 있다. 이번 행사에는 1843대의 차량이 지원되고, 경북(7952명), 경남(7698명), 경기(7609명) 등 16개 지역조합에서 7만4395명이 참가한다.

또 주요 내빈 353명과 자원봉사단(3312명), 행사 진행요원 및 도우미 등 1000여명이 더해져 총 참가인원은 8만여명에 달하며, 농협중앙회 공제사업비 3000만원을 들여 행사 참가자 모두에게 여행자 보험을 가입해주고 있다.

이번 논란이 커지면서 농협노조는 10일 도농상생한마당 규탄대회를 전개했다. 또 행사 당일인 13일 축제 참가자를 상대로 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운동을 펼치는 등 28일 전국농민 총파업을 앞두고 이 같은 분위기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어서 농협중앙회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 "중앙-지역조합 갈등일뿐..왜곡해선 곤란"

한편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농협중앙회 김홍주 농촌지원부 팀장은 "도농상생 축제 반대안은 농협노조 내에서도 부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농촌사랑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지속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주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주 팀장은 행사 지원 규모에 대해선 "농촌사랑운동본부가 올해 안으로 사단법인화할 예정이어서 아직까진 농협중앙회가 사무국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농민단체조차 농협노조를 이해 못하는 분위기인데 대규모 행사라는 것만으로 왜곡해선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행사지원액이 100억원에 달한다는 농협노조 측 주장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 단지 조합원들이 서울에 오기 때문에 식대, 차량지원비 등을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지만 농협중앙회의 구체적 지원규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애초 정부와 여당은 지난달 쌀협상 비준안을 국회에서 처리키로 했으나 농민단체와 민주노동당이 반발하자 추석 이후로 비준안 처리 일정을 연기했다. 농민들은 수확을 앞두고 쌀값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정부마저 쌀 매입을 포기하자 대정부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40㎏짜리 벼 한포대 값은 4만2000원선으로, 지난해 추수철(5만6000원)보다 1만원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