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노조 횡성지부 50일째 파업

노조, 5일 대규모 집회 예정

올해 임단협을 놓고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전국농협노조 횡성지부가 파업 53일째를 맞고 있다. 31일 농협노조(위원장 선재식)에 따르면 강원도 횡성지역내 7개 농협으로 이뤄진 농협노조 횡성지부는 올해 단체교섭에서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사용자쪽이 '경영권, 인사권'임을 내세워 거부해 결렬을 계속하다 결국 지난 9월9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현재 파업에는 7개 농협 중 6개 농협 조합원 82명(총 조합원 100명)이 참여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사용자쪽이 총파업 이후 사용자쪽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9월22일 횡성농민회 주재로 한 차례 노사 중재가 열렸지만 횡성농협 조합장이 교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퇴장해 결국 무산된 바 있다.

노조는 단협에서 △비정규직 채용제한 △2년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기간제 비정규직에 대한 재계약 거부금지 등 비정규직에 대한 요구안과, △정리해고 요건 강화, △합병시 노조 동의와 함께 고용 단협 승계 의무화 등 고용안정에 관한 사항, 이밖에 현행 격주 휴무를 완전한 주5일근무제로 변경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쪽은 이에 대해 "노조의 요구안은 전적으로 경영, 인사권한이므로 논의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농협노조는 횡성지부의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오는 5일 횡성군 삼일광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횡성지부에 대한 사용자쪽의 교섭 거부 등 노조 탄압에 대해 농협노조 차원에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약 3천명 정도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호 기자 bankol@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