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오늘 우리 가슴 저미게 하는 패배를
보다 높고 견고한 단결과 투쟁의 주춧돌로 삼겠다!
오늘,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민주당이 삼위일체가 되어 만들어낸 '지주회사 분리 농협법 개악 안'이 국회 본 회의에서 의결, 통과 되었다.
이로써, 2012년 3월이면 국내 금융지주 중 4위에 해당하는 229조짜리 금융지주가 출범케 되었다며 환호하는 저들의 웃음소리가 우리에겐 감당하기 버거운 비수로 날아드는 게 사실이다.
3월 11일, 저들은 알량한 법과 제도를 통해 명패까지 바꾸어 내 명실상부한 자본으로 일신하는 계기를 확보하였다.
꼭 그만큼은, 아니 그 이상으로 우리 머리와 가슴, 두 팔과 다리 역시 새로운 기운으로 채워내야 함을 노동자의 책무로 받아 안겠다.
비록, 인정하고 싶지 않지마는 우리는 가장 우선하여 3월 11일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패배를 인정하는 기반 위에서 기간 우리 투쟁의 과정을 냉철하게 되짚어 우리 부족함과 한계의 실체를 스스로 드러낼 것이며, 그것을 혁신과 단결의 자산 삼아 이제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완고한 자본인 '지주회사'와 맞 설 전열을 신속하게 갖춰 나갈 것이다.
그 어떤 수식으로도 '패배'를 패배 아닌 것으로 이야기하거나 바꿀 순 없다.
하지만, 패배 뒤 잠시 한 숨을 고르고 여지없이 다시 일어나 뚜벅뚜벅 노동자의 길을 걸어 또 다른 패배를 딛고 넘어서 끝내 승리의 이정표를 세워 지난 패배의 무덤 위에 '승리의 자산'이라는 표식을 부여하고자 한다.
우리 투쟁은 변함없이 노동자와 농민이 중심이 됨을 근간으로 하여 협동조합조직 정체성 회복의 가치를 담아 냄은 물론 지주회사와 대형투자은행으로 상징되는 자본과의 직접 투쟁을 만들어내는 동력이 될 것이라 감히 단언하는 바이다.
다시 한번, 3월 11일 우리가 보듬은 패배를 금융지주·경제 지주와 맞서는 힘으로 변환시킬 것임을 분명한 자기결의로 밝히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진 못하지만 지금 이 시각에도 '전국농협노동조합'의 조합원으로서 진짜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고 계신 동지들과 함께 우리의 가장 아름다운 인사로 맺음 한다.
단 / 결 / 투 / 쟁
2011년 3월 11일
전/국/농/업/협/동/조/합/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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