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6일로 예정되어 있던 정대근 농협 중앙회장의 공판이 다시 10월31일로 연기되었다. 전체 농민 조합원의 자산 매각과 관련하여 농협중앙회장이 3억원을 수뢰한 혐의 사실은 전체 농민 조합원에게 깊은 비애를 안겨주었다. 겉으로는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라고 외치면서 실상 농민조합원의 재산을 헐값에 넘겨주고 그 대가로 자신의 배를 채우는 정대근 농협 중앙회장은 이미 농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은 것이다.
그럼에도 농협중앙회 측과 정대근 중앙회장은 농민 조합원들의 실망감에 대해 일말의 반성도 없이 변명하기에 급급하였고 농협직원들은 비리 수장의 탄원서를 받는데 열을 올렸다. 농업농촌이 몰락해 가는 오늘에도 농협은 이제 어느 누구도 감히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거대한 이익집단으로 성장하였다. 지난 8월 중순에는 옥중에 있어야할 정대근 중앙회장이 금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리고 공판은 계속 연기되고 있고 정대근 중앙회장은 계속해서 350만 농민의 대표인 농협 중앙회장으로 군림하고 있다.
역대 농협 중앙회장들은 모두 비리 혐의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철창신세가 되었고 그 즉시 사퇴하였다. 농협중앙회 정대근 회장은 농민들과 역사 앞에 더 큰 죄를 짓기 전에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 공판을 연기하는 방법으로 계속해서 중앙회장직을 이어가려는 현재의 모습은 농민들에게 더 큰 분노를 불러 올 뿐이다. 전체 농민과 농협을 위하여 정대근 농협 중앙회장은 즉각 사퇴하라.
지난 9월초 농협 중앙회는 한미 FTA 저지 투쟁에 농협이 적극 나서지 않도록 하는 공문을 시군지부에 하달 한 바 있다. 그 공문을 보고 농민들이야 죽건 말건 농협만 살고보자는 농협 중앙회의 행태에 농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농협중앙회에 대한 농민들의 실망은 가을바람에 지는 낙엽처럼 쌓이고 있다. 전농은 농협 중앙회장이 재판을 연기하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스스로 사퇴하지 않을 경우 350만 농민의 분노를 모아 한미 FTA저지 농민 총궐기의 거대한 파도로 일어서서 농협중앙회부터 강력하게 응징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06년 9월 27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문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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