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임원 임기를 마치며

사랑하는 동지들께 전합니다!

 유례없는 경선과 결선투표를 거쳐 조합원의 지지를 받고 지도부로 올라왔던 4기 집행부가 3년 대장정의 임기를 마치고 이제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취임 초부터 농협중앙회의 모진 탄압에 맞서며 정대근 비리중앙회장 퇴진과 구속투쟁을 시작으로 금고수익 환원투쟁, 농수축협 통합노조 건설을 위한 투쟁, 그리고 농협법 개정투쟁과 농협중앙회 금융지주회사 저지․연합회 방식의 신경분리쟁취 투쟁, 강원 영월과 부산본부 장기파업투쟁,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 여성노동자의 건강권과 근무복 투쟁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달려온 3년이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농협중앙회나 정부, 자본과 권력보다 농협노조 내부조직의 한계에 부딪혀 고민하고 좌절한 경험이 더 많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국 단일조직 창립 10년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면서 아직도 우리는 지역별노조의 한계를 완전히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조 운동에서 목숨처럼 지켜야 하는, 민주적 이어야하며 함께 참여하고 결정하며, 집행에 대한 책임도 함께 지는 원칙이 상급의결기관으로 올라올수록 더 훼손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대중성과 자주성, 연대의 정신을 현실을 핑계 삼아 올곧게 세우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농협노조가 여전히 농협노동자의 자랑이고 희망인 것은 현장 조합원 동지와 상근활동가 동지, 간부 동지들의 힘찬 지지와 가열찬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4기 집행부가 임기를 마치며 완성된 성과보다는 미완의 과제를 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 임기를 마치고 다시금 현장으로 돌아가는 지금도 부산과 영월과 진주의 해고자 동지들과 함께 우리의 현장투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미래 지향적이며 노동조합 중심의 단결투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조직하고 학습하고 교육하며 투쟁하는 것만이 우리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4기 집행부가 있어서 전국농협노조가 빛나고 위상이 높아지기보다는 수 십년 농협노조 조직의 발전과 힘찬 투쟁의 과정에서 4기 집행부가 함께 했음에 더 자랑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투쟁!    

 조합원 동지 여러분 고맙습니다!

2009년 10월 23일(금)

전국농협노동조합 4기 임원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