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한미FTA 비준 저지 위한 무기한 농성 돌입
              ‘국회 비준 반대, 협상과정 청문회 실시, 대통령 방미 취소’ 요구
 

정기국회에 상정된 한미FTA 비준안을 저지하기 위해 농민단체들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2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농수축산연합회와 한국농민연대 소속 36개 농어민단체들로 꾸려진 ‘한미FTA저지 농수축산 비상대책위원회(FTA비대위)’는 농성 돌입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준동 한국농민연대 상임대표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농업의 중요성을 말하는데 우리 정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의심스럽다”며 “농민단체들은 한미FTA 비준 저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단식농성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강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요즘 청와대가 부정·부패로 썩는 냄새가 난다. 최근 공개된 위키리크스를 보면 정권이 통상정보를 열고 FTA추진을 해왔다”며 “선진국들은 식량자급률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데 대한민국은 농업을 다국적 기업에 맡기려 한다. 이 미친 정권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 2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문서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이명박 대통령 등이 미 관료들과 나눈 밀담이 기록돼 있다.


FTA비대위는 “통상관료들은 한미FTA 공식서명 직후에 미국 쪽에 쌀 관세화 유예종료 이후 미국과 별도로 쌀시장 개방 확대를 협상할 수 있다는 이면합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상최대의 농업개방, 사상최악의 농업말살 협상”이라고 한미FTA 협상안의 불합리함을 지적했다.

FTA비대위는 “10월 13일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선물로 한미FTA 국회 비준을 졸속 강행하려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미FTA 국회비준 반대 △밀실협상 한미FTA 협상과정 규명 청문회 실시 △이명박 대통령 방미 반대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10월 6일 FTA비대위는 국회비준을 저지하기 위한 농어민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늘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이 여의도에서 열린 가운데 농민단체들은 전국 동시다발로 한미FTA 국회비준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