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경남 출신 후보자 2인의 공약을 살펴봤다. 두 후보는 출마 선언문과 짧은 글, 동영상 등을 통해 중앙회를 어떻게 바꿔낼 것인지 밝혔다.
◇중앙회 개혁에 한목소리 = 두 후보는 중앙회 개혁에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문제 인식과 해결책은 사뭇 다르다.
기호 2번 최덕규 후보(합천 가야농협 조합장)는 출마 선언문에서 "일반 국민과 농업인마저도 농협을 오해하고, 농협 수익 기반은 하루가 다르게 약화하고 있다"며 "농민 조합원에게 감동을 주는 농협, 일선 농협을 주인으로 섬기는 중앙회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했다.
기호 5번 김순재 후보(전 창원 동읍농협 조합장)는 출마 선언문에서 "2015년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40%가 넘는 조합장이 새로 선출됐다. 이는 농협이 어두운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농협, 농협다운 농협으로 바로 서게 해달라는 엄중하고도 무거운 민심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두 후보 모두 중앙회 조직 체계를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최 후보는 "현 중앙회는 회장과 대표이사에게 권한이 집중돼 조합장들의 의사가 중앙회 운영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본부는 중앙본부 '심부름꾼' 역할밖에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조합장 출신 5인 부회장 제도를 도입해 중앙회장 독단 경영을 방지하고,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며 계열사와 관계법인 이사회와 각종 위원회 등에 조합장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했다. 또 조합장 가운데 시·도 지역회장을 선출, 각 시·도 농정활동과 회원지원 부문을 총괄하는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중앙회, 지역농협, 품목농협의 경쟁 구도를 협력 관계로 만들겠다. 중앙회 자회사들과 일선 농협은 상생의 길을 열어야 한다. 내부 불필요한 경쟁은 줄이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농협 금융 수익성 향상을 위해 '지역농협 상호금융연합회'를 설립하겠다. 발생한 이익은 지역농협과 농업·농촌에 재투입되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겠다"면서 "중앙조직 모든 자회사는 조합장들이 이사를 맡아 실질적 사업 심의권과 의결권을 갖도록 하겠다. 지역본부와 시·군지부도 조합장들이 지역 대표로 구성된 도연합회, 시·군연합회로 바꾸겠다"고 했다.
◇실현 가능성 검증 필요 = 최 후보는 '함께 갑시다'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특히 "조합장 위상 걸맞게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수 체계를 개편하겠다"며 보수가 대의원회가 아니라 이사회에서 결정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조합장 선거마다 제기되는 조합장 권력과 보수에 대한 비판과는 대비되는 목소리다. 이 밖에 △농정활동용 차량 중앙회 자금으로 지원 △조합장과 조합, 중앙회 공동 부담으로 복지연금기금 신설 등도 공약했다.
김 후보는 '반보장각(半步長脚·튼튼하고 긴 다리로 반걸음만 전진해도 큰 변화를 불러온다)'이라는 웹북을 만들어 올렸다. 협동조합과 농업 등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 담았다. 또한 △연례 회원조합장 총회 개최 △농산물 배송 밴드(1차 농산물 생산과 유통은 지역·품목농협, 2차 가공식품류는 중앙조직이 각각 주도) 구축 △농협 4년 뒤 위상(수신 규모 600조 원 달성, 농산물 유통 50% 이상 점유 등)도 내세웠다.
한편 선거는 12일 오전 10시 40분 후보자 소견 발표 직후 진행된다. 투표는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 로비층 대강당에서 오전 11시 4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