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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17 16:29
기사 인용(주간한국) - 최원병 회장 퇴진이 농협 개혁의 최우선 기제인 까닭?
 글쓴이 : 전국농협노조
조회 : 873  

농협중앙회 ‘최원병 사단’쥐락펴락

농협중앙회가 최원병 회장과 측근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른바 ‘최원병 사단’으로 불리는 이들이 요직을 꿰차고 농협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최 회장과 동향 출신으로 최 회장의 선임과 연임을 도운 인물들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최근 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퇴진도 이들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신 전 회장이 ‘최원병 사단’이 장악하고 있는 농협에 한계를 느껴 퇴진했다는 것이다. 신 전 회장의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이유다.

 

때문에 농협 안팎에선 ‘최원병 사단’이 만들어 놓은 기형적 구조의 청산 없이는 농협의 미래가 없다는 말마저 나온다. 그렇다면 ‘최원병 사단’은 대체 어떤 인물들로 구성돼 있으며, 어느 곳에 둥지를 틀고 있을까. <주간한국>이 짚어봤다.

 

현재 농협을 장악하고 있는 핵심 인사들의 공통점은 경상북도 출신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2007년 12월 농협중앙회 선거 당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당선을 도운 인물들이다. 최 회장은 경북 경주 태생이다.

 

농협법 제 50조 5항에는 농협 임직원이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거나 선거운동의 기획에 참여, 기획의 실시에 관여하는 것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최 회장이 농협의 수장이 된 뒤 선거를 도왔던 이들은 핵심 요직을 꿰차고 들어갔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나면서 신분은 한층 상승했다.

 

물론 이들이 공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한결같이 중요 자리를 맡은 건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사단내 계급 따라 자리 배치

 

이들‘최원병 사단’에도 엄연히 계급이 존재한다. 먼저 ‘진골’로 분류되는 이들이 있다. 계열사 사장을 지낸 A씨를 비롯 B씨, C씨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최 회장이 경주시지부의 전신인 월성군지부에서 비정규 판매원으로 재직할 당시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다.

 

먼저 A씨는 최 회장 당선 후 상무대우로 승진했다가 불과 1년 후 계열사 사장에 발탁됐다. 임기를 모두 채운 뒤에는 한차례 연임했다. 그는 현재 농협의 또 다른 계열사에서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다른 두 사람도 한자리씩 꿰찼다. B씨는 서울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자회사 사장발령대기인 상태다. C씨도 계열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최 회장의 당선과 연임에 공을 세운 인물들은 ‘성골’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인물이 D씨다. 그는 최 회장 당선 후 농협 조합감사위원회 중책을 맡아 연임에 큰 힘을 보탰다. 현재 그는 농협중앙회 유관기관의 사장을 맡고 있다.

 

E씨도 최 회장의 연임에 상당한 역할을 한 인물로 분류된다. 최 회장 당선 후 회원지원부장으로 발령난 그는 이후 상무로 승진했다가 지난해 퇴직했으나 13개월 후 농협 산하 기관장으로 복귀했다.

 

F씨의 공로도 적지 않다. 그는 최 회장 당선 이후 상호금융기획부 임원으로 근무하다 2011년 선거를 앞두고 경북지역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회장 선거를 도왔다. 현재 농협 산하 기관장 대표로 재직 중이다.

 

이처럼 ‘최원병 사단’의 귀족 계급은 농협의 핵심 보직을 꿰차고 있다. 그러나 ‘실세’는 따로 있다. G씨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최 회장 당선 이후 이사회 국장을 거쳐 비서실 요직을 맡아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있다.

 

H씨도 실세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선거 직후 유관부서 총무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농협에서 발행되는 모든 인쇄물을 관리해 ‘돈줄’로 통하는 자리다. 그는 현재 G씨로부터 이사회 요직을 이어받아 최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고 있다.

 

충성심 최고…주기적으로 모임 가져

 

‘최원병 사단’의 충성심은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충신’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도를 넘은 경우도 있었다. I씨가 바로 이런 경우다. 그는 최 회장 선임 당시 퇴직을 1년 앞두고 있었다. 퇴직 2년 이내의 자는 발탁승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이런 규정을 뒤엎고 발탁승진됐다. 이후에도 퇴직을 하지 않고 모 지역 유통사장으로 2년을 더 근무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농협유통 임원으로 영전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J씨도 ‘성은’을 입었다. 그는 2007년 선거 후 경북 모 지역 지부장이 공석이 되자 부지부장에서 지부장으로 발령됐다. 통상 지부장이 발령받으면 부지부장이 지부장 직무대행으로 발령 나는 관례에 비춰보면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심지어 퇴직한 멤버들에게도 자리를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선거 당시 최 후보의 손발이돼 전국 순회에 나선 K씨는 당선 이후 계열사 대표를 맡았다. L씨는 유관부서 사장을 역임했다. 이들은 현재 정년을 이유로 모두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퇴직 직원이던 M씨에겐 자리가 주어지지 않았지만 대신 농협에 그가 개발한 금고를 팔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줬다. 그는 최 회장을 비롯한 측근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적잖은 판매고를 올렸다.

 

앞서 언급한 인물 외에도 ‘최원병 사단’의 구성원은 더 있다. 확인된 것만 20여명이다. 이들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유대를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임의 회장은 A씨이며, 총무는 H씨, 고문은 D씨다.

 

그러나 이들은 ‘최원병 사단’의 존재 자체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 “전혀 들어본 적 없다”다고 시치미를 떼거나 “참석하고 있는 여러 개의 계모임 중 하나 일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는 식이다.

 

그러나 <주간한국>이 단독 입수한 ‘최원병 사단’의 계좌 내역에 따르면 구성원들이 매달 일정금액을 해당 계좌로 입금해 온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주요 인물들의 이름은 제외돼 있는데, 이들은 회비 대신 모임에서 금일봉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산 없인 개혁 불가능”

 

농협중앙회 요직을 최 회장과 측근들이 꿰차고 있는 형국에 적잖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농협 안팎에선 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퇴임한 것이 그러한 구조적 문제와 관련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 농협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신 전 회장은 ‘최원병 사단’으로 분류되는 N씨를 통해 지시하고 보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시는 차단되고 보고는 걸러졌다는 것이다. 인사나 조직, 예산 등에서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신 전 회장이 회사를 떠나면서 밝힌“농협 지배구조로 봤을 때 농협금융의 경영은 자유롭지 못하다”, “농협금융 회장은 아무것도 아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농협의 기형적 구조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 전 회장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 실장과 은행연합회장까지 역임하면서 강단 있기로 소문난 인물이다. 그런 신 전 회장마저 최 회장에 백기를 든 셈이다. 최 회장이 자신의 측근들을 통해 깊숙이 농협중앙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농협이 특정 지역 인맥에 의해 좌우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내부에서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협의 한 내부직원은 “일 잘하고 열심히 하는 직원이 아닌 줄을 잘 선 이들에게 자리가 돌아가는 걸 보면 사기가 꺾인다”며 “이는 농협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최대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상실감이 큰 건 경상남도 출신들이다. 경상북도와 땅을 맞대고 있는데도 마땅한 혜택이 없어서다. 경상북도는 그나마 낫다. 전라도 출신들은 핵심요직에서 밀려나는 등 지역적인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농협중앙회는 농민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각종 비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농협에 개혁의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지만 ‘최원병 사단’이 요직을 꿰차고 있는 한 회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농협 개혁은 요원하다는 평가다.

 

농협중앙회의 기형적인 구조를 개선하는 데 최원병 사단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김병원(NH무역 대표)-최원병(농협중앙회장) ‘물밑거래’?

 

소송 취하 두고 ‘자리’ 약속 있었나

 

2011년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당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경합을 벌인 바 있는 김병원씨가 지난 3월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NH무역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를 두고 농협 안팎에선 선거 당시 최 회장과 김 대표 사이의 물밑거래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11년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당시 최 회장과 김 대표의 2파전으로 전개됐고, 그해 11월 결국 최 회장이 당선됐다. 이에 김 대표는 다음달인 12월 최 회장의 농협중앙회장 선출 결의의 무효를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김 대표는 소장을 통해 “최 회장이 선거일 90일 전까지 중앙회 출연으로 운영되는 자회사 상근 임직원 직을 사직해야 한다는 정관 74조를 위반했다”며 “피선거권이 없어 당선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주변도 김 대표의 소송에 힘을 실어줬다. 농협의 일선 조합장 40명도 이번 소송에 위임장을 건넸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들 조합장에 대한 중앙회의 보복을 우려해 이들을 청구인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법조계는 김 대표의 승산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소송전은 순식간에 봉합됐다. 김 대표가 갑작스레 소송을 취하하면서다. 당시 김 대표는 측근들의 만류에도 소송 취하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당시 농협 안팎에선 최 회장과 김 대표 사이에 물밑거래가 있지 않았겠냐는 견해가 신뢰성 있게 회자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3월 김 대표가 NH무역 수장에 오르며 이런 의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