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2-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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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여성조합원 신문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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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경인본부
 조회 :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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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합원의 신문고에 답합니다
※ 지난호 <시나브로> 3면 “여성조합원 신문고를 울려라” 참조.
최우수 직원이 다음달에는 꼴등이 되곤 하는 모니터요원의 주관적 평가... 어떤 실효성도 기대하기 힘들어
- 운영위 소집해 모니터요원 평가 제도 없앨 계획 마련할 터
드디어 떴다!
전방 3미터. 2시 방향. 우리 동네와는 전혀 관계없는 지역의 쇼핑봉투를 든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시는 아주머니, 내 앞에 앉으신다. 왜 하필 나냐고……. ㅠ.ㅠ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최선을 다하자 마음먹고 카드 설명을 시작하려는 순간!
으아아악, 동전 손님이다. 어디선가 한 명도 아닌 세 팀이 나타나 각자 피난 보따리만한 동전꾸러미를 창구에 우왁스럽게 밀어넣는다.
동전 손님들과 한 두마디 말을 섞는 사이, 우리의 모니터 요원 아주머니, 슬금슬금 뒷걸음질치신다. 그리고는 어느새 출입문쪽으로 내빼 평가지로 보이는 종이에 뭔가를 끄적인다.
어깨띠만 두르고 왔다갔다하면 다 되는줄 아는 이과장님의 실눈이 더욱 가늘어진다.
지난달 최우수 칭찬 직원으로 선정되었다가 이번달 최저 점수로 전락해 사무실 모두를 경악케했던 옆 자리 김언니도 “어떡하니”하며 안타까움을 전한다.
가슴이 턱 막힌다.
점수가 어떻게 나올까, 최저 점수면 어떡하지, 조합장님과 상무님의 호출을 몇 번이나 받게 될까, 하는 걱정으로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일이 손에 안잡힌다.
다음 평가때까지 발 뻗고 자긴 글렀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거나 옆에서 목격한 사례일 것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나오는 모니터 요원의 평가로 인해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모니터 요원의 평가는 또 얼마나 주관적인지, 지난달 최우수 직원이 이번달에는 꼴등 직원이 되어 버리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위장을 한다 해도, 매일같이 손님을 상대하는 노동자들이기에 일반 손님과 모니터 요원을 구분 못할리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모니터 요원이 객장을 돌며 직원들의 친절도를 조사하는 제도는 아무런 실효성을 갖지 못합니다.
다만, 농협중앙회에서 각 지역 농협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믿지 못하겠으니 근무태도를 관리하고 평가하겠다는 의미만을 가질 뿐입니다.
그런데, 시중은행을 그렇게도 닮고 싶어하는 농협중앙회가 꼭 알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다른 모든 시중은행에서는 창구 직원을 직접 평가하는 CSC제도가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폐기된지 오래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최저 점수 직원을 공개하는 일 따위는 인격적 모독을 이유로 예전에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웃으면서 근무하는 농협이라면 그 곳을 방문하는 고객 또한 웃음짓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굳이 비싼 돈 들여 모니터 요원을 채용할 바에야 그 비용을 노동자를 위한 복리후생에 사용하는 것이 훨씬 고객만족에 부합하는 일일 것입니다.
백번 양보해 모니터 요원을 두더라도, 평가점수가 공개되어 그에 따른 질책을 받는 일 따위는 없어져야 합니다.
모니터 요원을 귀신같이 알아채 그 사람에게만 200%의 친절을 베푸느라 진이 빠져 일반 손님에게는 2%의 친절밖에 보이지 못하는 직원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100%씩의 친절로 응대하는 직원이 있다면, 누가 제대로 된 사람일까요?
답은 자명합니다.
여성노동자들의 스트레스 1호, 모니터 요원 평가는 없어져야 합니다.
이에, 경인본부는 7월 중 각 지부·분회장들과 함께하는 운영위회의를 소집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농협 중앙회 항의방문 및 모니터 요원 거부 투쟁 등을 진행할 계획을 세울 것입니다.
여성조합원들을 위한 작지만 소중한 투쟁을 시작하겠습니다.
동지들! 앞으로 또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 농협노조 경인본부 손영철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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