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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26 16:13
이명박정부와 쌍용차는 살인을 멈춰라! - 쌍용차 추모문화제 열려
 글쓴이 : 울경본부
조회 :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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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는 3월 24일 오후6시부터 창원정우상가에서 200여명이 넘는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쌍용차 정리해고 철회! 노사합의 이행! 해고자 원직복직! 쌍용차 추모문화제를 개최하였다.
추모제에서는 희생자 현황보고에 이어 추모사, 진혼굿, 쌍용차 가족대책위 편지글 낭독, 시낭송, 추모노래공연, 쌍용차 대책위 추모사, 고 조영하 조합원 유가족 편지글 낭독, 추모노래공연, 추모사, 분향소 헌화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노동자들이 목숨걸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차게 투쟁하자고 주장하였으며, 정리해고법 등 노동악법 개정투쟁에 적극 나서자고 주장하였다.
한편 쌍차대림차 정리해고 철회 및 희생자 유가족 후원 경남대책위가 3월 30일 출범 예정인 가운데 희생자 유가족 후원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주장하였다.



(이하 오마이뉴스 보도내용)
"2009년 쌍용자동차 사태 이후 14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이 세상과 운명을 달리했다. 누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나. 누가 이들에게 죽음을 강요했나. 살기 위해 그리도 처절하게 공장 문을 걸어 잠그고 '해고는 살인이다'고 외쳤건만, 결국 살인을 선택한 이명박정권과 쌍용자동차 자본은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무엇이 다르단 말이냐."

매써운 꽃샘추위가 닥친 24일 저녁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로 죽어간 노동자 추모제"에서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재명 수석부본부장이 추도사를 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정권이, 쌍용차 자본이 약속만 지켰다면 이렇게 생떼같은 목숨들이 없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저들이 애초부터 지키지 않을 약속을 했다면 우리가 그 약속을 지키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에서 쫓겨나와 1년만 버티면 다시 복직할 수 있다는 그 약속에 가족의 희망으로 키워가며, 살던 집을 처분하고 전세금을 빼서 달세방으로 옮기고, 아이들 학원을 끊고 하루하루를 버틴 지 1년이 훌쩍 넘어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대국민 약속은 대국민 사기극이 되었고, 정권과 자본의 살인 놀음은 몇푼 남지 않은 전세금, 달세보증금조차 압류해서 기초적 가정생활조차 송두리째 없애려는 자본의 사람 죽이기에 지금도 살아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가 되었다."
김 수석부본장은 "이제 우리가 이명박 정권이 지키지 못한 약속, 쌍용자동차 자본이 지키지 않은 약속, 먼저 가신 동지들이 받지 못한 약속을 유훈으로 받아 안는 투쟁을 결의해야 한다"면서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지 않을 울타리를 노동자의 의리로 만들어야 하고, 노동자들이 목숨 걸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2009년 4월부터 최근까지 14명(노동자, 가족)이 사망했다. 지난 2월 28일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희망퇴직자 조아무개(37)씨가 승용차 안에서 연탄불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다.
노동자와 가족들의 사망이 잇따르자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이날 추모제를 연 것. 이병하(민주노동당)·허윤영(진보신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강성훈·여영국·이종엽·이천기·석영철 경남도의원, 여월태·노창섭·김석규·김태웅·공창섭·강영희 창원시의원, 문성현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장, 김근태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제는 묵념과 노래공연, 연설, 헌화 등의 순서로 열렸다. 이병하 위원장은 "쌍용차 노동자들을 강제로 희망퇴직이며 정리해고를 했는데 그 책임은 이명박 정권에 있다"며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창원지회 유세종 지회장은 "쌍용차는 지난 14일 인도 '마힌드라'에 매각되었다. 복직에 대해 회사를 믿을 수 없다. 빨리 복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비롯한 노동단체와 시민사회단체는 쌍용자동차 해고(희망퇴직) 노동자와 유가족을 돕기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31일 출범식을 갖는다. 대책위는 모금운동을 벌여 유가족들을 도울 예정이다.


쌍용차 희망퇴직 뒤 자살했던 조아무개씨의 부인이 쓴 편지



이날 추모제에서는 자살했던 조아무개씨의 부인이 쓴 편지를 진주현씨가 낭송해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음은 조아무개씨 부인이 쓴 편지 전문이다.
△△ 오빠. 오빠가 떠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구나. 이 펜을 들고 있는 이 상황이 그저 기가 막힐 뿐인데…. 지금도 내게,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실감도 안 나는데…. 속절없는 시간은 잘도 흘러가는구나. 오빠. 왜 그랬어. 왜. 조금만 참아 줄 순 없었을까. 만난 지 6개월만의 결혼, 결혼한 지 3년 9개월만의 사별. 그 사이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두 아이들. 너무나도 짧은 이 시간에 우리에겐 너무나도 많은 일이 일어났고. 내겐 감당하지 못할 큰 고통이 됐어. 분명 내게 일어난 일이 맞기는 한 것 같은데…. 난 실감이 안나. 지금도 저 문을 열고서 '◯◯야, □□야' 하며 환하게 웃으며 들어올 것만 같은데…. 내가 아무리 울어도 오지 않는 걸 보면, 오빠가 정말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건가봐. 내가 이렇게 우는데…. 기다리는데도 안 오는 걸 보면 말이야.
오빠가 발견되기 하루 전 우리 ◯◯ 생일이었는데. 그 때까지도 돌아올 거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제 겨우 네 번째 생일을 아빠 없이 보내야 했어. 근데, 다가오는 우리 □□의 첫 돌은 어떻게 하지. 태어나서 단 한번도 아빠에게 축하받지 못하는 우리 가여운 아기를 어떻게 하니…. 오늘도 '아빠 언제와?'하며 기다리는 우리 딸. 눈이 펄펄 오면 올거라 했는데…. 진짜 눈이 내리는 날엔 또 뭐라고 할까. 오빠. 너무해. 정말 너무해. 이 세상이 너무해. 희망퇴직 후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몸도 힘들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텐데도 '오빠 힘들지'라고 물으면 '아니야. 이게 뭐라꼬 하나도 안 힌들어'라고 했으면서. 그게 아니었나봐. 정말 많이 힘들고 지쳐가고 있었나봐. 나와 우리 아이들만으로 위로가 안될 만큼 힘들었나봐.

내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내게 한번만 기대 보지 그랬어. 오빠보단 많이 좁은 어깨지만, 그대로 한번쯤은 기대볼 만했을 텐데…. 하루라도 안 보고는 안 된다던 우리 아이들을 두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이제 나 혼자 우리 두 아이를 지켜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이 험한 세상 속에 우리 아이들 지킬 수 있을까. 너무 겁나고 무서워. 오빠 보고 있지? 하늘나라는 어때? 이제 행복해? 고민도 없이 행복해? 그래 푹 쉬어. 일도 하지 말고 돈 걱정도 하지 말고 푹 쉬어. 우리 두 아이들 내가 지킬게. 오빠 몫까지 내가 지켜야지. 오빠 도와줄 거지? 내 생애의 가장 아름다웠던 4년3개월, 고마웠어. 그리고 사랑했어. 이 다음에, 이 다음에 우리 다시 만나면 지금처럼 너무 짧게 사랑하지 말고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 줘. 부탁이야. 다음 생애엔 꼭 우리 행복한 가정 이룰 수 있기를…. 오빠와 나의 꿈이었는데…. 다음 생애엔 우리 꼭 이루자 사랑해. 안녕….

출처 : "다음 생애엔 우리 행복한 가정 꼭 이루자"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