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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농민 연대의 구심! 전국농협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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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소식마당 > 소식
 
작성일 : 12-12-27 10:20
홀로 가지 마라
 글쓴이 : 농협노조
조회 : 512  



대선 직후 노동자들이 연이어 사망하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과 현대자동차에 이어 대학노조 외대지부에서도 2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른바 열사정국입니다.

민주노총 등 사회각계는 비상시국을 선언하고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에 돌입할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26일 저녁에는 대

한문 앞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투쟁결의를 다짐하는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추모제에는 200여 명의 노동운동 활동가와 시민들이 모여 세상을

등진 노동자들을 추모하고 투쟁결의를 다짐했습니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요구하며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에 긴급

히 대응할 수 있는 투쟁을 만들 것이라고 결의했습니다.


부디 손배가압류없는 세상, 차별없는 세상, 비정규직없는 세상,

정리해고없는 세상, 이윤보다 인간을 위하는 세상으로 영면하시

길 기원합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싸워서 희망을 만들어갑시다. 투쟁!
 

추모시 한편 전하며, 동지들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홀로 가지 마라


                         오도엽


아침과 저녁 사이가 가까워지자

밤에서 새벽이 더욱 멀어졌다

그게 자연의 이치다

... 기계는 노동의 손을 잃었다

밥은 허기진 창자를 찾지 못하고 헤맨다

폐지를 고봉밥처럼 실은 수레

가난의 진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멈추지 않는다

어차피 밤을 찢은 별은 인간에 닿지 못한다

생을 감춘 어둠의 혀는 싸늘하게 식은 살갗을 핥을 뿐

허튼 희망은 절망에 어렵사리 뚫은 바늘구멍마저 지우지않았는가

그나마 믿었던 외줄기 빛이 희망 잘린 목을 칭칭 휘감았다

 

다섯 살 아이는 어쩌라고

일곱 살 아이는 어쩌라고

 

허연 설움이 유리창에 두툼한 서리로 달라붙었다

벌건 육개장을 차마 숟가락으로 뜰 수 없는 사내들

멀건 소주만을 비우다 쓰러진다

그윽한 국화 향에 취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숱한 신발짝 속에

문패에 새겨진 아비의 작업화는 찾을 수 없다

 

행님 이럴 줄 알았으면 만나지 말걸 그랬습니더

칭구야 미안타 넌 흔들리지 않을기라 생각했데이

 

꾸벅꾸벅 졸던 양초는 바닥에 눈물로 허물어지고

흔들리며 붉게 타던 눈빛마저 꺼졌다

외로운 낙타들 휘청거리며 발자국 찍을 적

모래언덕은 바람에 사라진다

야속타

밤은 밤을 징검다리 삼아 덮쳐오는데

친구는 덧없는 길 한사코 떠난다

 

이제는 가지 마라

더 이상 홀로 떠나지 마라

 

더럽고 치사하고 쪽팔리고 거짓이 판치고 시궁창에 빠진 세상

함께 괴롭히고 딴지 걸고 침 뱉고 욕지거리 하며 죽도록 싸우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어 벼락밖에 똥칠할 때까지 지겹도록 살다

함께 죽는 게

동지다

참된 희망이다

 

이제는 가지 마라

더 이상 홀로 떠나지 마라

함께 살다 한날한시 함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