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평택공장 앞은 사측·용역의 계획된 폭력과 경찰의 막무가내식 연행으로 의해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노동당 소속 보좌관 연행에 항의하며 호송차량 안으로 뛰어들어간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실신해 경찰 호송차 바닥에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고, 곽정숙 의원도 경찰에 가슴을 맞아 병원으로 실려갔다. 단식 12일 차인 홍희덕 의원은 경찰에 사지가 들려 질질 끌려 나갔다.
이정희 의원이 경찰 호송버스 안에서 실신해 있다.ⓒ 민중의소리
발단은 이날 오후 5시께 모자와 마스크로 무장한 사측직원 50여명이 공장 정문 앞 연대단체들의 천막을 철거하기 위해 공장 밖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선지 홍희덕, 이정희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있던 반대편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천막은 건드리지 않고 콕 집어 민주노총, 금속노조 천막으로 달려갔다.
사측직원들은 천막으로 들어가 안에 있던 사람들을 끄집어냈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과 회원들간 쌍방 폭행이 난무하기도 했다. 사측 직원과 연대단체 회원들의 몸싸움이 진행되면서 용역들이 뒤따라 나와 항의하는 시민들을 막아섰고, 뒤이어 경찰들이 나와 "폭력행위를 멈추라"는 말로 사측직원, 용역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을 갈라놨다.
3일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경찰이 이정희 의원을 인도로 밀고 있다.ⓒ 민중의소리
한순간 공장 앞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이정희 의원이 경찰 지휘관을 만나기 위해 경찰 지휘 버스로 갔지만 경찰은 문을 열어주지 않고, 대신 이 의원과 함께 있던 곽정숙 의원실의 최철원 수석보좌관을 연행해 갔다. 갑작스런 보좌관 연행에 놀란 이 의원이 현장 지휘관을 찾아 항의했지만 이 지휘관은 뒤로 빠지며 도망을 갔다.
이에 이 의원실 신석진 수석보좌관이 지휘관을 향해 "관등성명을 대라"고 소리치자 지휘관은 "저 새끼 연행해"라고 명령했고, 경찰 너댓명이 신 수석보좌관의 사지를 붙잡아 질질 끌고 가 호송차량에 태웠다. 팔다리가 꺾인 채 끌려가던 신 수석보좌관도 이 과정에서 탈진, 실신했다.
경찰이 보좌관들을 연달아 폭력적으로 연행하자 분노한 이정희 의원이 격렬하게 항의하며 호송차량으로 들어가려했고, 여경들이 나와 이정희 의원을 밀어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 사이를 뚫고 차량 안으로 들어갔고, 몸싸움에 진이 빠져버린 이 의원은 차량 안에서 혼절해 바닥에 쓰러졌다. 이 의원은 실신한 채 한동안 방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경들이 혼절한 이 의원을 일으켜 좌석에 앉히고 물을 마시게 했다.
국회의원이 실신한 상황에서도 경찰은 호송차량을 이동시켰다. 이에 곽정숙 의원이 버스 앞으로 나아가 막자 경찰은 곽 의원을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곽 의원은 경찰에 가슴을 맞아 부상을 입어 메디웰 병원으로 후송됐다.
곽 의원에 이어 홍희덕 의원이 차량 앞을 막고 앉았으나 경찰들은 홍 의원의 사지를 들고 길 옆으로 밀어냈다. 홍 의원은 이날로 단식 12일차를 맞았다.
경찰은 실신한 이 의원을 호송차량에서 내려 엠블란스로 옮겨 태워 메디웰 병원으로 실어 보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진석 추기경을 면담하고 내려와 상황을 보고 받고 분노한 강기갑 의원은 "경찰이 도에 넘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말로 입을 굳게 다물었다. 두 명의 의원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되고, 보좌진 등 6명이 연행된 민주노동당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후속대응을 논의중에 있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실의 최철원 수석보좌관이 연행된 후 호송버스에서 저항하자, 경찰이 최 수석보좌관을 감싸안고 강제로 좌석에 앉혔다.ⓒ 민중의소리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이정희 의원 등 연행자들을 태운 경찰 호송버스를 막아섰다.ⓒ 민중의소리
앞서 오후 4시에는 4WD주차장 입구에서 공장내로 물을 반입시키려는 가족대책위와 금속노조 조합원, 대학생 등과 용역들 사이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30여 분이 넘게 물을 반입시켜 달라며 용역들과 가족 등이 밀고 당기며 몸싸움을 벌이기를 수차례. 한 용역 지휘관으로 보이는 이가 앞 줄에 서 있던 금속노조 조합원 한 명을 찍어 "연행해"라고 소리치자 용역 너댓명이 뛰어나와 이 조합원을 낚아채 주차장 쪽으로 끌고 들어갔고, 용역과 사측직원들은 이 조합원을 천막으로 끌고 들어가 발로 마구 밟아댔다.
이에 가족, 시민, 학생 등이 항의하자 용역들이 갑자기 뛰어나와 이들을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물이 든 2리터짜리 패트병을 던지며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 중 인터넷저널 김오달 기자는 용역에 밟혀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공장 내에서 용역-가족 등의 충돌상황을 지켜보던 사측직원들도 가족, 취재진들과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격하게 충돌했다.
가족대책위와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철조망 사이로 얼굴을 마주보며 서로 욕을 하며 언쟁을 벌이던 사측 직원들은 급기야 물을 뿌리고, 벽돌과 모래와 흙을 던지며 "꺼지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이를 취재하던 기자들을 향해서도 모래를 뿌려대며 "찍지말라", "꺼지라"고 욕을 해 기자들의 공분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