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신/15:05/8월3일] 경찰, 사측과 공모해 도장공장 압박
각계각층 “쌍용차 사태 평화적으로 해결하라!” 기자회견 줄이어
' '최루액 피하다 중상입은 조합원' 3일 오후 1시경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위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조합원이 경찰이 투하하는 최루액 봉투를 피하다 기둥에 부딪쳐 출혈과 함께 큰 부상을 입었다.이명익기자
쌍용차 평택공장 파업조합원들에 대한 경찰과 사측 무력 침탈이 점점 도를 더해가고 있다.
사측이 지난 2일 새벽 정리해고 강행의사를 고수하다 교섭결렬을 선언하자, 노동조합은 대화창구를 다시 열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용역과 구사대를 동원해 도장공장을 압박하기에만 혈안이다.
용역들은 본관 등에서 파업조합원들에게 새총을 이용해 볼트, 너트, 쇠구슬 등을 쏘아대고 있다. 경찰은 이를 방관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문 밖에서 보이지 않는 구역에서는 사측과 대화를 나누며 공장 안으로 공격해 들어갈 계획을 의논하는 모습이다.
오늘(3일) 오후 2시부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는 공장 내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고, 사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각계각층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K) 정의평화위원회는 ‘쌍용자동차 사태의 조속한 타결 및 생명의 물 반입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에 대해 쌍용차 사태 책임지고 노사 간 평화적 타협이 이뤄지도록 할 것, 쌍용차 농성자들에게 공권력 투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경찰과 사측은 도장공장 단수․단전을 조속히 풀고, 물과 음식, 의약품 반입을 재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쌍용차 폭력사태 파산법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법원공무원노조, 자동차범대위, 투기자본감시센터, 인권연대, 쌍용차지부 등 주최로 열렸다. 이들은 파산법원에 대해 법정관리인을 파면하고 사법처리할 것, 갈등과 폭력만 양산하는 삼일회계법인 회생안을 폐기한 후 쌍용차 노동자들과 대화를 시작하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 책임 하에 일어난 모든 불법에 대해 진상을 조사하고, 쌍용차 노동자들과 국민 앞에 사과할 것, 신뢰할 수 있는 판사를 중심으로 파산 재판부를 다시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공장 밖에서 쌍용차 사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각계 기자회견이 열린 그 시각에도 사측과 경찰은 파업현장 노동자들을 향해 압박공세를 가했다.
한 조합원은 경찰 헬기에서 투하한 최루액 봉지를 피하다 머리를 기둥에 부딪쳐 정수리 부분이 길게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현재 공장 안에는 상처를 꿰매줄 의료진도, 변변한 의약품도 없다.
[4신/14:08] 경기 평택 쌍용차공장 오전상황 종합 - 경찰+사측 무력진입 합동작전에만 혈안
쌍용차 사측이 일방적으로 교섭을 파기하고 도장공장 단전 조치를 취하자 그 즉시 경찰과 사측 일부 구사대, 그리고 용역직원이 파업거점인 도장공장 장악에 나섰다. 반면 노조 측은 “쌍용차 사태 평화적 해결에 정부가 나설 것”을 주문하고 사측에게도 “대화를 하자”는 입장을 천명했다.
그러나 사측은 시종일관 대화를 거부하고 파산이나 청산을 통한 기업회생 방침을 주장한다. 사측 구사대도 강온파로 나눠졌고, 파산 방침에 반대하는 일부 구사대는 ‘파멸은 공멸’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동관리인들 태도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밤 11시부터 이날 새벽 5시까지 총 4차례 조명헬기를 이용해 야간저공비행과 함께 진압병력 투입 훈련을 거듭했다. 야간 수면방해를 통한 스트레스 가중, 파업 노동자 이탈이라는 사측이 미리 마련한 파업파괴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
또 홍희덕 의원이 2일 공개한 경찰 측의 진압작전계획을 담은 메모문건 내용과도 상당부분 일치한다. 오전 10시부터 경찰과 사측이 다시 무력공세에 나섰다. 사측은 용역과 구사대, 지게차를 동원해 쇠새총을 쏘며 도장공장 부근에 설치한 바리케이드 해체에 들어갔고, 이와 동시에 경찰은 헬기를 동원해 다량의 최루봉지와 최루원액을 집중 투하했다. 파업 노동자 한 명이 머리 정면 위로 떨어지는 최루봉지를 피하다가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루액 투하하는 경찰' 3일 오후 12시경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위를 선회하던 경찰헬기에서 원액으로 보이는 붉은 최루액이 봉투에 담겨 투하되고 있다. 이명익기자
공장 밖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는 시민, 노동자들은 경찰 측의 과잉조치를 보면서 “제발 그러지 말라”며 발을 구르며 눈물을 쏟아낸다. 본관 안쪽 구사대 중 일부는 철조망 담장 밖에서 절규하는 이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등 비정상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공장 밖에서는 각계각층 연대 대오의 약식 현장 기자회견 등을 방해하는 교통경찰에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는 등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다. 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들은 맨몸으로 경찰버스 차량 진입을 막기도 했다. 공장 밖에서도 간헐적으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시일은 말할 수 없지만 새벽에 진압할 예정이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사측의 일방적 대화 중단 조치이후 쌍용차 평택공장은 전쟁을 방불케하는 위험천만한 불법적 무력진압 시도만 판치고 있다.
오후 2시 현재 경찰헬기가 다시 도장공장 위를 선회하면서 최루봉지를 투하하고 있다. 단전, 단수, 식료품 차단, 사측 구사대와 용역 폭력 등에 시달리는 파업 노동자들. 일터를 되살리고 생존권을 찾기 위해 결사항전 각오를 거듭한 파업 노동자들이 74일째 힘겹게 일터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