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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05 14:51
제주 4.3 기행...되풀이되지 않을 역사로 만들 것입니다!
 글쓴이 : 농협노조
조회 : 524  

지난 4월 2일부터 4일까지 제주 4.3 기행 다녀왔습니다.
본조, 강원, 경인, 대경본부 조합원 및 가족 40명이 함께 했습니다. 4.3평화 공원,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 촛불문화제, 섯알오름 학살터, 백조일손지묘, 4.3항쟁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선흘리 낙선 성터, 북촌 너븐숭이기념관, 성산 위령비 등을 둘러보며 당시 항쟁의 실상을 되새겼습니다.

63년 전 이승만 정권의 폭정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무고한 제주도민 3만 명 이상이 학살됐던 4.3 제주항쟁. “탄압이면 항쟁이다!”라고 외쳤던 4.3항쟁 선배들의 피맺힌 절규가 2011년 오늘을 살아가는 노동자들에게 커다란 울림으로 되새겨지길 바랍니다.
소식은 대경 상주분회 성욱제 연대사업부장의 글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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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기행... 되풀이되지 않을 역사로 만들 것입니다!



              대경본부 상주분회 성욱제 연대사업부장
 
큰 소음과 들컹거리는 비행기가 대구 공항을 출발했다.
제주로 떠나는 비행기에는 주말의 휴식을 뒤로한 채 강성 대경본부 동지들 13명이  그곳에 있었다.
나에게 제주도는 관광지의 이미지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제주도에 우리 "전국 농협 노조"만 출발한 것이 아니였다.
전국 곳곳의 동지들이 제주로 향하고 있었다. 사무금융연맹, 금속노조,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올레길 이며 코지섭지, 성산일출봉과 수많은 관광문화를 기억하고 있는 나에게 제주는 2박 3일 동안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4.3 평화공원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뭔가 알수없는 답답함이 느껴졌다.
역사속의 사진과 기록들,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가슴이 답답해 오는 걸 느꼈다.
한걸음, 한걸음 옮기면서 한숨도 여기저기에서 들여왔다.

그 당시 제주의 주민들 최소 3만명 에서 최대 8만명이 미군정에 의해 학살 되었다고 한다.
그 중 1/3은 노인, 어린이, 여자들이라고 한다는 말을 듣고 눈살이 찌푸려졌다.
제주 인구의 1/9 정도가 학살당했다고 한다. 6살 꼬마가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 총에 맞아 죽어가는 엄마의 젖을 물고 있는 갓난아이, 9살 소년이 어머니의 시신을 찾아 밤새 뛰어 다녔던 63년전의 아픔들을 우리는 알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연좌제에 시달려서 죽은 가족의 유골을 거두지도 못하고, 빨갱이라는 오명에 긴 세월 침묵해야만 했던 제주도...
머리속에 5.18광주학살, 6.25전쟁, 일제강점기 등등 아픈 역사들이 스쳐갔다.

우리나라가 힘이 약한 나라여서 그런 걸까?
미국과 미군인들이 우리를 지배하기 위해서일까?
제주는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했는가?
대한민국 그렇게 만만한가?

4.3은 일제로 부터의 해방이후 온 국민이 바라고 염원했던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기 위한 운동이었다. 정당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이유로 분단된 50년 동안 침묵을 강요당했으며, 객관적 사실조차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

과연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이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나에게 우리에게 이런일은 일어나고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일본이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고 말한다.
미국은 FTA를 강요하고 있다.
수많은 노동자들은 부당해고와 노동탄압에 시달리고 있다.
세상은 4.3사건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냥 "사삼" 이라고 말한다.
"사삼" 이라는 말 뒤에 분명 수식어가 필요하다.

세상 사람들이 반드시 기억해야될 진실, 그것이 규명되어 "항쟁" 이라는 수식어로 반드시 기억될 길 바란다.

아무 힘도 없는 내가 제주 집회에 참가하는 것, 4.3을 주변 동료들에게 알리는일...
나의 작은 투쟁이 6살된 내 딸이 살아갈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잘못된것을 잘못되었다고 우리가 한목소리로 함께 외쳐야 한다는걸 깨닫게 해주는 "제주 4.3 역사기행"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