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민생민주국민회의(준),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미디어행동, 민생민주청년회의, 용산범대위, 민주주의를위한시민네트워크(가칭)를 비롯해 민주회복과 민생살리기를 염원하는 시민·네티즌들이 광장에 모여 한목소리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규탄했다.
주최측 추산 2만여 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은 19일 오후 5시 서울역광장에서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2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반성과 성찰은 커녕 오히려 소통부재, 강압통치를 강화하고 있는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규탄하고, 정권이 민주회복과 민생살리기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지난 6월10일 1차 범국민대회를 통해 국정기조 전면 쇄신을 요구했지만 정권은 어떠한 성찰과 사과도 없이 언론악법 및 비정규법 개악, 비정규노동자 기획 해고, 4대강 죽이기 사업 강행 등 일방적이고 잘못된 국정운영을 계속 하고 있어 2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야당과 진보진영은 6월10일 1차 범국민대회(서울)를 시작으로 6월28일 영남권시국대회(부산), 7월5일 중부권시국대회(대전), 10일 인천시국대회, 18일 광주전남시국대회(광주)를 거쳐 이날 2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하는 등 서울에서 시작해 지방으로 다시 서울로 반MB여론을 모아온 것이다.
19일 오후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2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이들이 서울역 광장을 빼곡하게 메웠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기득권을 버리고 함께 나서 반MB전선으로 똘똘 뭉치자”
이날 2차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사회를 맡은 노종면 YTN노조 위원장의 선창으로 “언론악법 철회하고 언론자유 보장하라”, “비정규직 다 죽는다 정규직화 시행하라”, “혈세낭비 환경파괴 4대강 죽이기 중단하라”, “시국선언 탄압 말고 표현의 자유 보장하라” 등 4대 구호를 외쳤다.
무대에 오른 청화스님은 “우리가 분노하고 슬퍼하고 경악하고 끝나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분노와 경악심을 힘으로 응집해야 한다”며 준비해온 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투쟁을 요구하는 시기이다. 우리가 투쟁하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며 투쟁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또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말할 수 있겠나. 이런 총체적 위기 속에 우리는 나서야 한다”며 “우리가 가진 기득권을 버리고 함께 나서 반MB전선으로 똘똘 뭉치자”고 강조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강행처리하거나 쌍용자동차 공장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임 위원장은 “만약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미디어법 처리를 강행한다면 그것은 비정규악법과 최저임금법 처리를 강행하고, 쌍용자동차 공권력 투입을 강행하겠다는 의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정부에 경고한다”며 총파업을 예고한 뒤 “이 총파업은 조직된 노동자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되지 않은 일반국민들도 거리에서 함께 하자”며 국민들의 적극 지지와 동참을 호소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금 국회는 쿠데타 상황이다. 여당 국회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내일이라도 당장 미디어악법 처리를 강행처리하려고 하고 있다”며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러나 언론을 장악하려는 정권, 탄압하려는 정권은 반드시 망했다”며 “반드시 역사의 이름, 국민의 이름으로 이명박 졸개들을 마지막까지 심판하자”고 당부했다. 이어서 그는 “언론노동자들이 반민주적인 MB정권과 한나라당에 맞서 내일부터 민주주의 사수 투쟁의 맨 앞에 서서 마지막까지 목숨을 바쳐 투쟁하겠다”며 비장한 결의를 밝혔다.
집회 도중 노종면 YTN노조 위원장의 신호에 맞춰 서울역광장 맞은편에 위치한 YTN건물 옥상에서 ‘공정방송 사수’ 등이 적힌 종이비행기가 일제히 날려지기도 했다.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이들이 '삽질은 밭에서! 이명박은 집으로!'라고 적힌 선전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정당 대표들, 한목소리로 국정기조 전환 촉구
정치인들도 한목소리로 이명박 정권의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 상황이 긴박해서 정세균 대표가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또 “정세균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미디어법 저지를 위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이 지난 전두환 정권 때처럼 ‘땡전 뉴스’만 반복한다”며 “민주주의는 어떻게 되겠느냐. 이 정부는 섬기는 정부가 아니라 숨기는 정부이기에 꼭 언론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싸우겠다.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추진하는 4대강 사업, 비정규직 정책, 쌍용자동차 문제 등을 언급하며 “이명박 정권을 용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거꾸로 가는 이명박 정권을 그냥 둘 수 없어 민주노동당은 정권의 운전자를 끄집어 내리기로 결정했다”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함께 할 것을 당부했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민생, 민주주의, 남북관계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며 “이명박 정권은 난장판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재벌과 부자들에게만 퍼주는 ‘퍼주기 정권’, 국민과 국토에 고통을 주는 ‘고통 정권’”이라며 “이명박 정권은 사마귀같은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문국현 대표가 참석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국회 사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시국선언 탄압과 관련해 “기미독립선언 당시 일제가 선언자들을 잡아갔지만 시국선언은 멈추지 않았고 3·1운동으로 터져나왔다”며 전국민 항쟁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2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쌍용차 가족대책위가 쌍용차 공권력투입을 반대하는 선전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참가자들은 ‘언론악법’과 ‘4대강 죽이기’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통해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진 뒤 공식집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집회에선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와 용산참사 유족들의 절절한 호소에 참가자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남편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투쟁중인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관계자 20여명은 서너살 짜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무대에 도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현재 평택공장에는 쌀과 음료수조차 차단되고 있다”며 “우리 남편을, 평택공장을 꼭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한 아내가 남편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자 무대는 물론 집회장이 눈물바다가 되며 숙연해졌다.
이어서 용산참사 희생자 고 이성수씨의 부인 권영숙씨가 자신의 아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자 집회장은 다시 한 번 눈물바다가 됐다. 그는 “내일이면 다섯 구의 시신을 싣고 청와대로 가려고 한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민중의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