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오전 10시부터 농협중앙회는 '농협 창립 46주년 및 통합 7주년 기념식과 2007년도 제2차 임시대의원회'를 열어 창립기념식 및 농협 비전 선포식을 진행했다.

 이 날 농협중앙회는 ‘농업협동조합’ 간판을 내리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업이미지(CI)를 '농협중앙회'에서 'NH'로 바꾸었다. 그리고 '농협 비젼 선포식'을 통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종합금융그룹 비젼을 밝혔다.

 이에 전국농협노조와 전국축협노조는 당일 오전 9시30분부터 농협중앙회 신관 앞에서 ‘농협중앙회의 농업 말살 · 협동조합 포기 선언 규탄! 비리주범 정대근 회장 즉각 퇴진 촉구! 전국 농·축협 노동조합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농민,노동자의 피눈물이 비처럼 내리는 오늘. 농협중앙회는 결국 '협동조합'임을 포기했다!!

 지역 농협과 농민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농협중앙회가 46년차 창립기념일(통합 7주년)인 28일 협동조합 간판을 내리고 '협동조합조직'임을 완전히 포기했다.

 전국농협노조(위원장 서필상)와 전국축협노조(위원장 이문철)는 서대문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중앙회의 '농업말살. 협동조합 포기 선언' 규탄! 비리주범 정대근 회장 즉각 퇴진 촉구"를 요구했다.

 전국농협노조와 전국축협노조는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수익이 덜 나더라도 농민에게 이익을 주는 사업과 지도사업을 하라고 만들어 놓은 농협중앙회가 이제 농업과 농촌을 버리고 노동자/농민의 생존권을 짓밟고, 오로지 금융자본의 길만을 걷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농협중앙회의 '농협 비젼 선포식'과 농협의 새로운 명칭(NH)과 상징 교체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양 노조는 "한미FTA 협상 찬성, 정부의 농정 포기정책 무조건 순응, 오직 '금융기구'의 잣대만을 기준으로 한 지역 농▪축협의 전면적인 구조조정과 합법적인 노동조합활동 탄압 등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농촌 말살과 노동자▪농민 생존권을 박탈하려는 모습이 지금까지의 농협중앙회의 모습이었다"며 "농업과 농촌의 희생은 뒷전이고 돈 독에 빠져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마저 잊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협 비전 선포식은 진정한 농협의 비전을 밝히는 선포식이 아닌 이 땅의 농업과 농촌, 농민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이문철 전국축협노조 위원장은 "농▪축협 노동자들이 이대로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며 "이 땅의 농업을 부정하고 있는 농협중앙회를 고발하고 노동자▪농민이 모두 나서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농협노조 서필상 위원장도 "오늘은 협동조합 역사를 마감하는 날이다."며 "협동조합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있는 정대근 회장은 즉각 퇴진하라!"고 외쳤다. 그리고 "협동조합이 다시 설 때까지 전국농▪축협노조의 투쟁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 정용건 위원장도 격려사를 통해 "농협중앙회 창립 46주년을 맞는 이 자리에서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 것이 마치 농민과 지역 노동자의 피와 눈물 같다"며 "최소한의 도덕성도 갖추지 못한 농협중앙회가 농민을 버리고 국제금융그룹으로 나가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농협중앙회의 비전은 2015년 농촌을 완전히 버리겠다는 것"이라며 농협중앙회를 강력히 규탄했다.

 한편, 전국 농/축협노동조합 공동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농협중앙회는 몰래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우리 동지들의 분노를 샀다. 
 더군다나 무엇이 두려운지 (협동조합 간판을 내리고) 새롭게 내건 농협 간판을 덮어놓은 채 농협중앙회와 사설경비를 동원해 간판을 지키는 진풍경까지 연출했다.


 전국농협노조와 전국축협노조는 향후 올바른 협동조합을 건설하기 위해 더욱 힘있게 투쟁 할 것을 밝히며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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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자 회 견 문 >

3억 뇌물수수 비리주범 정대근 회장 즉각 퇴진! 
농업·농촌 말살, 노동자·농민 생존권 박탈 주범 농협중앙회는 해체하라!!
 
 2007년 6월 28일.
 농협중앙회는 농협창립 제 46주년 및 통합 제 7주년 기념식을 통해 드디어 ‘협동조합조직’임을 완전하게 포기한다.

 지역농협과 농민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농협중앙회가 오히려 지역농협과 농민의 고혈을 빨아 몸집불리기에만 몰두하더니 이제는 한미 FTA 타결로 핵폭탄을 맞은 ‘농업과 농촌, 농민은 더 이상 안중에도 없다‘라며 과감히 협동조합 간판을 내리겠다고 한다.

 수익이 덜 나더라도 농민에게 이익을 주는 사업과 지도 지원 사업을 하라고 만들어 놓은 농협중앙회가 이제는 농업과 농촌을 버리고, 노동자·농민의 생존권을 짓밟고 오로지 금융자본의 길만을 걷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그동안 농업·농촌 말살과 노동자·농민 생존권 박탈을 향한 농협중앙회의 모습은 어떠했던가!

 한․칠레 FTA 협상 찬성 지지 조합장 서명 조직, 한․미 FTA 협상 찬성 교육 실시 강요, 한․미 FTA 협상 체결 완료를 위한 각 시․군 단위 대책을 강구하라는 등 반대 동향 파악 지시, 정부의 농업 폐업 강요 정책 모두에 대한 무조건적인 순응, 오직 ‘금융기구’의 잣대만을 기준으로 한 지역 농․축협 의 전면적인 구조조정과 합법적인 노동조합활동 탄압 등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지경이다. 

 조직의 수장인 정대근 회장은 또 어떠했는가?
 타결 직후 대표적인 시장경제학자인 조순 씨는 물론 노무현 정부 스스로도 ‘농업생산부문의 위기’를 인정케 했던 한․미 FTA 협상이 개시된 직후 정대근 회장은 부랴부랴 1987년 군사독재정권의 호헌망언을 지지하는데 앞장섰던 경제 5단체장들과 손 맞잡고 ‘한․미 FTA 협상 체결 지원 민간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되었다.

 지난해 5월에는 2005년 서울 양재동 소재 농협 부지를 현대자동차에 매각하고 현대 재벌로부터 3억 원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밝혀져 구속되었다.
 ‘농협중앙회 회장은 반드시 비리주범이 된다’는 전통을 재현이라도 하듯 소위 ‘자본’이 걸어왔고 걷고 있는 길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지난 6월 20일 검찰은 정대근 회장에게 죄질이 나빠 징역7년, 몰수 3억을 구형한다고 했고 오는 7월 20일에는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이 땅의 비리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라도 재판부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농협중앙회와 정대근 회장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전국의 농·축협 노동자를 비롯한 협동조합 구성원 전체가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농업과 농촌의 회생은 뒷전이고, 돈 독에 빠져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마저 잊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해체되어야 한다. 농협 비전 선포식은 진정한 농협의 비전을 밝히는 선포식이 아닌 이 땅의 농업과 농촌, 농민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선언에 다름 아니며 협동조합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다.

 농협중앙회가 진정으로 낡은 껍질을 깨고 다시 태어나고자 한다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충실히 하라!
 3억 뇌물수수 비리주범 정대근 회장은 즉각 퇴진하라!
 그 길만이 농협중앙회와 농협 전체의 혁신을 이루어내는 길이다.

 지역 농·축협 노동자가 가장 먼저 나서 투쟁해 나아갈 것이다.

종합금융그룹 농협중앙회 즉각 해체! 금품수수 비리주범 정대근 회장 즉각 퇴진!     
농업․농촌 말살, 노동자․농민 생존권 박탈 주범 농협중앙회는 즉각 해체하라!
   
2007. 6. 28.
민주노총 / 전국사무금융연맹
전국농협노동조합 ․ 전국축협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