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전국농협노동자 총력결의대회]

  지난 6월 16일,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기록한 이 날.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운 전국의 농협노동자 3,000여명은 뙤약볕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농협중앙회 취급 공공금고 운용수익 지역환원 쟁취, 비리주범 농협중앙회 정대근 회장 퇴진, 비정규직·차별직군 폐기, 한미FTA협상 원천 무효!’ 를 힘차게 외치며 전국농협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서울역 광장에선 농협노동자들의 함성과 박수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사전대회>
  전국농협노조 부산본부 손채연 문화부장의 사회로 사전대회가 열렸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연대사가 있었다. "국민 건강을 볼모로 미국산 (광우병)쇠고기를 수입하는 나라가 어디 또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번 12일 시행령 통과로) 비정규직법은 더욱 더 강화됐다. 전국농협노조는 이런 비정규직 확대에 가장 강하게 저항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 민주노동당도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다"라며 약속했다.     
  이어 현재 본부 공동교섭 투쟁을 힘있게 전개 중인 부산본부 김두영 본부장의 투쟁발언이 있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 이후 조합원의 힘있는 투쟁 결의로, 총파업을 불사한 총력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힘있게 ‘투쟁’을 외쳤다.
  또한 타이 생물다양성 보호운동가 위툰 리안참룬이 타이-미국 FTA 반대 투쟁 승리 사례를 소개했다. 위툰 리안참룬은 “태국에서도 노동자, 농민, 학생, NGO 단체가 모여서 FTA 반대 투쟁을 해서 미국 협상단이 도망가게 하고 태국 협상단을 사임시켰다”면서 “한미 FTA를 반드시 저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전대회에선 율동배우기, 구호 외치기 및 대오 소개를 진행하며 힘찬 본대회를 시작하기 전, 힘다지기의 장이 만들어졌다.


<본 대회>
  깃발 입장과 함께 전국농협노조 손한수 사무처장의 사회로 본대회가 시작되었다.

<위원장 대회사>
  열흘 동안 국회 앞에서 노숙 단식농성을 한 전국농협노조 서필상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의 피가 거꾸로 솟고 억장이 무너져도 조합장과 타협하고 농협중앙회한테 술 한 잔 얻어먹고 타협한다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며 “자본은 업종, 국경을 넘어 강화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농협노동자들이 연대하지 않으면 깨질 수밖에 없다”며 "단일하게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농민들은 한미FTA에 죽어가고 있고, 농협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한 푼에도 농민들, 지역 상황에 눈치보고 있는데, 농협중앙회 회장은 돈이나 챙기고 있고 오히려 한미FTA를 찬성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 "3억원 뇌물수수 비리주범인 정대근 회장은 반드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필상 위원장은 “비정규직 850만 명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비용이 1년에 110조인데, 한국이 버티는 힘은 수출도 아니고 비정규직 고혈을 짜서 버티는 것”이라면서 “비정규직 철폐 투쟁에서 승리해 하향평준화가 아닌 상향평준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농협중앙회 취급 공공금고 운용수익을 지역으로 환원하지 않는 등 전국농협노조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시엔 위원장 지침에 따라 농협중앙회의 공공금고 유치 거부 투쟁을 전개할 것을 전국농협노조 조합원에게 전달했다.

<연대사>
 민주노총 총연맹 진영옥 수석부위원장의 연대사와 사무금융연맹 정용건 위원장의 연대사가 이어졌다.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한미 FTA 체결을 서두르며 비정규 시행령을 통과시키고, 연금법과 사립학교법을 개악하고 있는 노무현 정권을 더는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진영옥 수석부위원장은 아울러 “민주노총은 6월 29일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조직하고 있는데 농협노동자들이 총력투쟁 대오에 모여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3억원을 먹은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이 서울을 활보하고 있다. 농민을 지원하라는 농협중앙회가 한미FTA 민간대책위에 들어가 한미FTA 찬성을 선전하고 다니고, 자신들만 살찌기 위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며 이 땅의 농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협동조합과 농업의 역사를 누가 쓸 것인지 우리 스스로 묻고 투쟁으로 국면을 돌파해야 한다”면서 연대투쟁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문화공연>
 강원본부 횡성지부 노래패 ‘함성’의 문화공연으로 잠시 더위를 식히고 투쟁 열기를 드높였다.

<자문위원, 지도위원단 투쟁발언>
 이어 그동안 위원장 노숙 단식농성 투쟁에 함께했던 자문위원, 지도위원 동지들의 투쟁발언이 있었다. 동조단식을 진행한 강근제 자문위원과 임성주 자문위원, 힘있게 현장순회투쟁을 전개한 류재현 자문위원과 이영진 지도위원이 연단에 올랐다. 강근제 자문위원은 “우리가 뿔뿔이 흩어져 있을 때 농협중앙회는 공룡이 됐다”면서 “농협노동자들은 소산별도 이루지 못했다. 대산별을 건설해 함께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공연>
 이어서 수도권 율동패가 격렬한 몸짓을 선보이고 민중가요 가수 박준 동지가 나와 노래를 함께 부르며 투지를 불태웠다.

<투쟁사>
 끝으로 임채오 거제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농협중앙회가 월급 주는 것도 아닌데 지역농협에 감 나와라, 배 나와라 하며 통제하고 있다”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의문 낭독>
 결의대회 결의문은 강중언 제주지부장과 오혜점 여성위원(함양지부 안의분회)이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한미 FTA 원천무효, 비정규직 철폐, 공공금고 운용수익 지역사회 환원, 노조탄압·비리주범 정대근 회장 즉각 퇴진을 쟁취하는 데 모두를 걸었다”면서 “오늘 대투쟁을 넘어서 반드시 승리를 거머쥘 것”이라고 밝혔다.

<상징의식- 대형 천 찟기, 동전 모으기>
 참가자들은 이어서 ‘한미 FTA, 비정규직, 농협중앙회’가 쓰인 대형 천을 집회 참가자 머리 위로 전달해 찢고 짓밟는 상징의식을 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7월 1일 집회를 이유로 농협중앙회가 전국농협노조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1,500만 원을 동전으로 전해주려고 트럭에 동전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부터 모아온 동전과 주머니에 든 동전을 모아 모아 트럭을 가득 채웠다.

<거리행진 및 실천투쟁>
 상징의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농협중앙회 본사로 행진을 시작했다. 서울역에서 농협중앙회 본사까지 초록 물결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농협중앙회 본사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트럭에 싣고 온 동전을 본사 앞 길거리에 뿌렸고, 돈 좋아하는 농협중앙회 ‘쳐먹어라!’고 목청껏 외쳤다.
그리고 4대 요구안이 들어 있는 대형 박을 터뜨리는 상징의식을 하는 것으로 이날 투쟁을 마무리했다.

<정리집회>
 마무리 집회에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농협중앙회가 얼마나 나쁜 놈인지 현장 대장정을 하면서 알게 됐다”면서 “농협중앙회가 더 이상 노동자, 농민 피를 빨아먹지 못하도록 투쟁해야 하고 민주노총도 그 투쟁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철 전국축협노조 위원장은 “오늘 우리가 힘차게 투쟁했지만 아직 못 미치는 것 같다”면서 “반드시 농협중앙회를 해체하고 올바른 협동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리고 최을홍 부위원장과 경인본부 민경신 본부장, 울경본부 박영대 직무대행의 투쟁발언과 전용배 수석부위원장의 정리발언으로 마무리되었다.

 금번 총력결의대회에는 전국농협노조 조합원과 산청군 농협노동조합 등 지역농협노동자 3,000여 명이 참가하였고 민주노총을 비롯한 전국사무금융연맹 및 연맹 산하 조직 동지들, 전국축협노동조합, 민주노동당, 농민단체 등 각 연대 단체들이 함께 하였다.
 또한 KBS와 YTN 방송국 외 각종 언론매체의 취재열기도 치열했다.


  전국농협노조는 6월 16일 전국농협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기점으로 향후 강도높은 실천투쟁을 전개해 2007년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어 갈 것이다.


<동전은 집회 당일 19:00경 농협중앙회에 전달, 이후 농협중앙회가 직접 인수했습니다. 추후 결과를 공지하겠습니다.>
<사진자료실에 당일 사진이 많이 등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