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고용 정규직화는 피해갈 수 없는 우리의 숙명이다.”

  증권노조 코스콤비정규직지부(위원장 황영수)의 투쟁을 외면해왔던 코스콤(정규직) 노동조합(위원장 우승배)에 대해서 연맹 중앙위원회(상벌위)는 중앙위원 만장일치로 제명을 결정했다. 사무금융연맹 20년 역사 속에서 가맹조직을 제명 처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위원들은 연맹 규약 '제 16조(의무) 연맹 선언, 강령, 규약 및 제 규정을 충실히 준수할 의무, 연맹의 각종 결의 및 지시에 따라 조직질서를 준수할 의무, 연맹이 그 목적달성을 위해 행하는 사업 및 활동에 적극 협조할 의무를 코스콤(정규직)노조가 위반했으며 비정규직 투쟁에 ‘반 노동자적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중앙위원회에 참석한 중앙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제명 처리함을 결정했다.

 이번 코스콤(정규직)노조에 대한 징계는 이미 지난 10월 17일 열린 연맹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차기 연맹 중앙위원회에서 징계를 회부하기로 결정한 사안이다.

 현재 코스콤(정규직)노조는 코스콤비정규직의 투쟁을 외면하고 있으며 더욱이 오히려 사측을 협박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서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측은 ‘정규직 노조가 반대해 교섭이 안된다’며 지난 7월 2일 이종규 코스콤 사장이 기본합의서 서명을 거부한 이유도 정규직 노조의 반대라고 밝힌바 있다.

 특히, 코스콤(정규직)노조는 연맹과 증권노조의 수차례에 걸친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한 입장표명과 연대 촉구에 입장표명은 물론 단 한번의 연대도 시행한 바가 없다.

 또한 오히려 연맹에 대해 노노갈등 조장과 왜곡보도 등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친 비난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중앙위원들의 제명 결정이 난 후 연맹 정용건 위원장은 “참으로 참담한 마음으로 오늘 연맹의 징계 결정에 대한 입장을 전하고자 한다”며 “오늘의 이런 사태에 대해 우승배 코스콤(정규직)노조 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우려와 함께 연대를 촉구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동지들이 주장하는 코스콤 회사가 안고 있는 수익성이나 회사 전망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과거와 같이 힘을 모아 풀어갈 것을 제안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그러나 코스콤 회사의 문제가 결코 정규직의 1/3도 안되는 임금과 상시적인 해고의 우려 속에 있는 비정규 조합원 투쟁의 정당성에 변명거리가 될 수 없으며, 정규직 직원들의 탐욕스러운 자기 밥그릇 지키기라는 세간의 비난을 피해갈 수 없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라며 “오늘의 결정이 참담하고 부끄럽지만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코스콤 비정규직 동지들의 직접고용 정규직화 요청은 피해갈 수 없는 우리의 숙명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코스콤비정규지부는 여의도 코스콤 본사(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 노숙 천막 농성으로 오늘까지 파업 58일차, 정일열 여성부지부장의 목숨을 건 11일차 단식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나 코스콤(정규직)노조는 단 한번도 연대 방문이나 지지를 표명한 바가 없다.

 이날 중앙위원회에서는 코스콤(정규직)노조의 제명과 더불어 1호 안건으로 상정된 회계 횡령 관련 징계 재심청구에 대해 재심을 청구한 정상철 전 실장은 지난 중앙위원회 결정대로 무기한 정권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 실장의 재심 요청에 대해 양형을 3개월 정권으로 줄이자는 안이 제안됐으나 찬성 11, 반대 15로 부결됐다.

 또한 이지현 전 총무국장의 재심 청구와 관련해서는 본인 의심사항에 대해 확인 절차를 거쳤음으로 각하를 결정했다.

 이어 2호 안건인 곽태원 전 연맹 위원장 및 전▪현직 간부, 조합원 205명의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후보지지 관련에 대해서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심판 받아야하겠지만 이와 같은 사태와 관련해 엄중 경고하고 지난 중앙집행위원회에 결의된 성명서를 중앙위원 명의로 재확인하기로 했다.

 한 중앙위원은 “비록 정치적 자유는 보장되어야 겠지만 노동조합의 평조합원이 아닌 간부로써 노동조합의 원칙을 지켜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동조합의 원칙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곽태원 전 연맹 위원장 주도의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은 8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곽 전 위원장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앙위원회에서는 안건 결정과 함께 투쟁 기금 모금 및 지출 현황 보고, 투쟁사업장 보고가 있었다.

 투쟁기금 모금 및 지출과 관련해서는 11월 5일 현재 총 138,248,000원이 모금됐으며 이중 118,591,693원이 이랜드 투쟁과 코스콤비정규 투쟁, 기타 장투사업장(전축노 파주연천, 진돗개진도, 금산)에 지원됐다.

 투쟁 사업장으로는 증권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와 파업투쟁 79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농협노조 부산지역본부, 부당 해고도 모자라 성희롱 등 극심한 노동탄압에 맞서고 있는 서사노 스카니아파이낸스지부, 생명보험노조 미래에셋지부, 우리투자증권노조, 전국축협노조 연천축협지부, 금산축협지부, 진돗개진도축협지부, 외금노 도쿄미쓰비시UFJ지부의 투쟁 현황 보고가 있었다.

(연맹 소식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