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는 꺾이지 않고 연대도 확산되고 있다”

연맹, 1일 ‘코스콤비정규 투쟁 승리 결의대회’ 개최

천막 연대 농성 확산, 투쟁기금 계속 이어져


  코스콤 자본이 계속 대화에 나서지 않고 용역깡패 폭력은 더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코스콤비정규지부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는 꺾이지 않고 연대도 확산되고 있다.

  코스콤비정규지부 농성장에 연맹이 천막농성에 돌입하고 나서 민주노동당 영등포구위원회에서도 천막을 설치했다. 전국축협노조는 돼지 1마리와 달걀을 코스콤비정규지부에게 전달하고 전국농협노조는 쌀을 지원했다. 뉴코아노조 여성조합원 두 명은 1일 4일째 고공단식농성을 하는 정인열 코스콤비정규지부 부지부장과 함께 망루 위에서 단식했다.

  연맹은 11월 첫날을 국회 앞에서 ‘코스콤비정규지부 파업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정용건 연맹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내일 열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코스콤비정규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서야 한다”면서 “홍준표 환경노동위원장은 약속대로 이종규 사장을 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재정경제위원회는 재정경제부에 대해 코스콤과 관련해 반드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영 코스콤비정규지부 조합원은 “용역깡패가 폭력을 행사하고 경찰은 우리를 연행하고 있지만 우리의 투쟁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면서 “연대 투쟁을 해줘서 감사하고 꼭 승리해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염제상 대한생명노조 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황영수 코스콤비정규지부 지부장에게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염제상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근무하는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코스콤비정규 투쟁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해서 모금했다”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반드시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의대회를 짧게 마친 참가자들은 KBS, 금감원, 전경련, 여의도역을 거쳐 증권선물거래소 앞까지 행진하며 점심밥을 먹으로 나온 주변 사무금융 노동자들과 시민들에게 코스콤비정규노동자 현실과 투쟁 정당성을 알려나갔다.

  늦가을 여의도 매서운 바람을 뚫고 증권선물거래소 앞 천막농성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비정규 통곡의 탑’ 망루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했다.

  전대석 연맹 수석부위원장은 “저기 육중하고 견고한 콘크리트 건물이 습자지 같은 비닐천막을 이길 수 없다”며 “연맹 천막에 이어 민주노동당 천막이 들어섰듯이 연대 천막이 주변을 에워싸 투쟁을 승리로 이끌자”면서 연대투쟁을 호소했다.

  최선린 전국생명보험노조 비상대책위원장, 박성선 외환카드노조 위원장, 마화용 전국손해보험노조 위원장, 전용배 전국농협노조 수석부위원장, 강종면 전국증권노조 위원장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19일 동안 고공단식을 한 이유근 조합원에 이어 4일째 고공단식농성을 하는 정인열 부지부장은 핸드마이크를 들고 망루 위에서 연설했다. 정인열 부지부장은 “오늘 새벽 바람이 많이 불어 잠에서 깼는데, 우리 동지들이 추위에 떨며 자는 모습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팠다”면서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일열 부지부장은 “저기 건물 안에 같이 일했던 내가 아는 많은 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면서 “그 동료들에게 사람들 죽어가는 것을 볼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코스콤 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실망감과 아쉬움을 나타내며 연대를 호소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연맹 산하 노조 간부와 코스콤비정규지부 조합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전국농협노조도 본조와 경인본부 동지들을 중심으로 집회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