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세계]

 농협노조 부산본부 '민주노동당 집단입당'

 17대 대선 선거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오늘(4일)농협노동조합 부산본부 조합원 80명의 민주노동당 입당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농협조합은 현재 105일째 파업 투쟁을 진행하고 있던 터이기에 입당소식은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줬다.

 입당식을 하기 전 조합원 교육에 나선 사무금융연맹 이두헌 부위원장은 “노동자가 정당에 가입 한다는 것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로 정치적 전망과 비전을 갖기 위한 투쟁을 벌이려고 하는 것이다. 단위사업장 임금투쟁을 넘어 여러분들의 투쟁 전망은 농협을 제대로 만들고 농협을 노동자와 농민들의 품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투쟁, 그런 정치적 전망을 가져야 한다.”라고 정치세력화 투쟁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결단과 실천이 이 땅 노동자 농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하나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연맹도 동참해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는 말로 조합원 입당에 힘을 실어줬다.

 입당식 진행을 한 정승일 농협노조 부산본부 사무부국장은“선거철만 되면 후보들은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준다 했지만 노동자, 서민들은 얻은 것이 없다.”라고 하며 “105일 파업기간 동안 우리가 얻은 것은 많은 노동자들이 단결할 때만이 세상을 바꾸고 사회를 변혁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노동자정치세력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노조 부산본부 집단입당식은 ‘노동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라는 구호와 함께, 승리에 대한 박수, 환호성과 파도타기로 시작하였다. 입당식 장소는 마치 잔치 집 분위기를 연상했다.

 곧이어 조합원 80명의 입당원서를 서필상 농협노조 위원장이 대표로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에게 전달했다. 입당원서가 전달되는 동안 모든 참석자들은 기립하여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입당원서가 전달되는 동안 정승일 사무부국장은 “농협노동자들이 파업투쟁을 하면서 어떤 정당이 노동자 서민의 정당인지 몸으로 마음으로 느꼈다. 투쟁을 해보고 당 가입을 함으로서 노동자로 다시 태어난 것 같다” 라며 “전국의 수많 전국의 동지들이 연대투쟁을 해주었기에 우리노조도 그 동지들과 함께하기 위해 결의를 했다.” 다는 말로 입당결의를 밝혔다.

 입당 소감에서 전국농협노조 부산본부 직무대행은“내가 2000년 파업할 당시 포장마차 뒷 구석에서 입당원서를 작성 했다.”며 “사뭇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오늘 이렇게 성대하게 치러진 입당식을 보니 내가 힘이 불끈 솟는다.”라는 소감을 말했다.

 이어 서필상 농협노조 위원장은“2003,4년 노조에서 농협중앙 회장 선거에 후보를 출마시켰을 때 농협중앙회가 발칵 뒤집혀 노동자 정치세력화 힘을 엿볼 수 있었다.”라고 한 뒤 “정치세력화는 단순히 당에 가입하는 것만으로 끝나면 안 된다.”며 “이후에 더 많은 실천을 통해 농협법 철폐투쟁, 시군구 운영수입 지역환원 투쟁, 사회공공성 강화투쟁까지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를 통하여 농협노조운동의 지평을 더 넓혀야 한다.”라고 했다.

 축사에 나선 이영순 의원은“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다. 감사드리고 고생 많았다는 인사를 드린다.”는 말로 시작해“전국에서 민주노동당 입당 줄을 서고 있다, 이랜드 아줌마들의 입당. 곧 있으면 울산 화섬 입당식이 또 있다. 단결된 힘을 바꿔보자 라는 마음들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대선은 대통령후보 줄서기를 넘어 짝짓기마저 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정권을 잡겠다는 욕심만 있는데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아픔이 보이겠냐?”며 “이번에는 제대로 바꿔보자. 권영길 후보야 말로 한평생 노동자와 농민들을 위해 살았고 그분들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자 가장 잘 안다. 노동자 힘 있는 세상 살 맛 나는 세상. 여러분들이 앞장서주기 바란다.”라는 말로 축사를 마쳤다.

 민주노총 김은주 부위원장은“지난 87년 민주노조 운동에 깃발을 꽂은 후 전노협 깃발아래 그 성과로 총파업을 진행했다. 열심히 투쟁 했지만 아쉽게도 세상을 바꿔내지 못했다.”라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며“이번에는 한손엔 노동자의 단결된 힘과 다른 한손에 노동자 정치세력화 힘을 가지고 대선에서 세상을 바꾸자”라며 80명 조합원이 8백, 8천을 조직화해서 이번 정치투쟁에서 승리, 민주노동당 후보 승리를 간곡히 호소했다

 사무금융연맹 이두헌 부위원장은“당에 입당했다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 말라 여러분의 문제에 대한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며 “당에만 기대하고 의지한다면 투쟁을 망칠 수 있고 실망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마음속에 정치세력화 싹을 키워야 한다.”라는 당부 말을 전하기도 했다. 덧붙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에게“조합원들을 위해 항상 먼저 찾아 함께 투쟁 할 수 정치적 무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김석준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위원장은“105일간의 파업투쟁을 지켜온 동지들에 존경과 뜨거운 동지애로 입당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든든한 새내기 당원의 활기찬 당 활동으로 대선투쟁 또한 활기찰 것을 기대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입당과정을 통해 당에 가면 너무 비장하고 힘든 주문만 하는 곳이라 생각 할 수도 있겠다. 투쟁은 투쟁대로 열심히 하지만 당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공동체문화를 만들어가는 조직이다.”라는 말로 축사를 전했다.

 최용국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당 가입 축하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예상하지 못한 투쟁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한다.”며 “이번투쟁으로 해서 얻은 깨달음은 동지들에게나 사회적으로나 힘을 발휘할 것이고 당면투쟁 승리와 대선투쟁 승리로 달려가자.”라고 말했다.

 각 단체들 축사가 끝난 후 이영순 의원은 신입당원들에세 집적 당 뺏지를 달아주는 순서를 진행한 후 입당식을 마쳤다. 조합원들의 서로 격려하고 자축하는 모습들로 입당식 분위기는 한껏 높아졌다.


[현장인터뷰] 정승일 농협노조 부산본부 사무부국장

▲민주노동당 집단입당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그전에는 투쟁, 정치에 관심도 없던 조합원들이 105일간의 파업투쟁을 통해 노동자, 서민을 위한 당이 어떤 정당인지 몸과 마음으로 느꼈다. 제도권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검찰은 쟁의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가하면 경찰은 도와주는 것은 고사하고 노조에 대해 처음부터 강압적인 태도로 대했고 인권유린마저 자행했다. 노동청은 자기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비롯한 심상정, 노회찬의원은 파업을 하기 전 부터 도움을 주었고, 부산시당은 매번 투쟁에 함께 동참해 우리에게 정말 많은 힘을 줬다.

▲집단입당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나?=공직선거법에 조합원들의 선거활동이 금지되어 있어 농협중앙의 방해가 심하였다. 하지만 보이는 대로 우리는 투쟁의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연대와 정치세력화에 대해 조금씩 각성해 나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입당에 대한 생각도 가지게 됐다.

[현장인터뷰] 황00 조합원

▲입당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사회적으로 소외당하고 어려움에 쳐해 있는 노동자 혼자의 힘은 미약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하나로 단결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파업을 나오기 전엔 정치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하지만 파업을 통해서 세상을 보니 갖은 자들 일 수록 더 악랄하게 저들의 것을 지키려고 노동자의 것을 빼앗고 있는데 정작 노동자 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대변해 줄 수 있는 세력이 없다. 때문에 지금 노동자 서민과 투쟁하는 민주노동당과 함께 하려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노동자들의 단결된 힘이 이번 대선에서 제대로 나왔으면 한다. 그동안 언론에선 노동자들을 많이 다루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을 보여준다면 언론에서도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선특별취재팀=홍기웅기자, 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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