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연맹소식] 5월1일(목) 서울 대학로에서 개최한 '제118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민주노총, “이명박 정부에 맞서 정면 승부하겠다”

118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전국 12개 도시 동시 개최

수도권 1만5천여 노동자 대학로에서 청계천까지 ‘반이명박’ 함성

“이명박 정부는 확실한 반민중 정부다.…전국에서 울려 퍼지는 ‘반이명박’이라는 민중의 소리, 국민의 소리를 모아 기필코 심판하자.”

5월 1일 118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서울 대학로에서 개최한 민주노총 수도권 지역 기념대회에서 이석행 위원장이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 심판 투쟁’을 선포했다. 이날 노동절 기념대회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12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수도권 기념대회에는 1만 5천여 노동자와 가족들이 모여 ‘반이명박’ 투쟁 담금질을 했다. 연맹에서도 이날로 파업 100일을 맞는 알리안츠생명노조와 파업 233일을 맞는 코스콤비정규지부를 비롯해 증권업종, 여수신업종, 생명보험업종, 손해보험업종, 일반사무업종, 협동조합업종 등 전체 900여 간부와 조합원이 참가해 투쟁력을 과시했다.

이날 본 대회 사전대회에서는 전대석 연맹 수석부위원장(알리안츠생명 비상대책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최근 알리안츠생명노조 파업을 알리고 연대를 호소했다. 전대석 수석부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지 않았다면 알리안츠생명 투쟁이 이렇게 길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명박과 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입을 다물지 않는다면 사무직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나 정권을 바꾸는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본 대회는 전국언론노조 조합원인 MBN 강지연 아나운서, SBS 박광범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됐다.

이석행 위원장은 준비된 대회사를 읽는 대신 “대한민국주식회사에 근무하는 종업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비꼬는 인사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5.1절을 계기로 한 가닥 가졌던 희망을 버리고 동지들과 함께 이명박 정부에 맞선 정면승부를 하겠다”면서 “이명박이 퇴진할 때까지 끝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투쟁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시장 독재를 막아내고 사회공공성을 강화해 노동자 민중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10대 영역과 100대 과제로 구성된 대정부 요구안을 제출하고 대정부교섭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를 무시할 경우 5월부터 시작되는 공공부문 사유화 저지투쟁을 시작으로 6월말 7월초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총력투쟁을 조직하기 위해 이날 대회에서 ‘사회공공성지킴이’ 발대식을 열고 공동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연대사에서 “충북에 갔더니 농민이 ‘이명박 이놈이 내 땅에 물꼬 트기만 해봐라, 물꼬에 처박아 버리겠다’고 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 반대 정서를 전달했다. 정광훈 상임대표는 “언론에서 노동자들이 분열됐다고 말하는데 천만에 말씀”이라면서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연대하고 투쟁해 새 사회를 만들어 노동자는 일만해도 행복하고 농민은 농사만 지어도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살맛나게 살아보자”고 말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지 2주 만에 청와대와 재벌이 핫라인을 설치했고 그와 동시에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에서 장기투쟁을 벌이는 코스콤비정규노동자들의 평화로운 농성장을 물리적으로 탄압했다”면서 “더 긴 말이 필요 없고 친재벌 반노동자 반민중이라는 본질을 분명히 하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자”고 강조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갑득 위원장은 “정규직이 비정규직 조직화 못하면 부메랑이 되어 우리 가슴 속으로 총구가 겨누어진다”면서 “정규직이 비정규직 보호 차원이 아니라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해야 정규직 모두가 살 수 있는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본 대회에서는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이 비정규노동자,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 자녀 400명에게 100만원씩 지급할 수 있는 4억원을 이석행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 돈은 전교조 9만 조합원이 차등성과급 반납 투쟁을 통해 마련한 40억원 가운데 일부다.

이날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권의 공공부문 시장화, 사유화 정책 저지와 공공 노동자 일할 권리 쟁취를 위해 총력 투쟁하고, 교육 의료 등 기본적인 국민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범시민사회 민중세력과 연대해 범국민적 사회공공성 쟁취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결의했다.

본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학로에서 종로를 거쳐 청계광장까지 행진을 하며 시민들과 함께 ‘반이명박 정서’를 공유했다. 연맹은 알리안츠생명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 농협노조 영월분회 파업 승리 염원이 담긴 피켓을 흔들면서 투쟁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흥겨운 행진을 펼쳤다.

청계광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산별노조 대표자들의 연설을 듣는 것으로 이날 기념대회를 마무리했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어른들은 8시간 노동하면서 아이들은 24시간 책상 앞에 묶어 놓으면 어떻게 건강하게 상상력 풍부한 아이로 커가겠는가”라면서 “우리 아이들이 귀한 목숨을 떨구기 전에 교육 바로 세우기 위해 우리 교육 살리는 일에 끝까지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이영원 공공서비스노조 위원장은 “걸어오면서 시민들 눈빛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뭔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힘과 마음을 모으고, 이 땅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한 힘찬 투쟁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백석근 전국건설노조 위원장도 “요즘 건설노조는 상반기 투쟁을 힘 있게 전개할 것인가를 놓고 순회간담회 중인데, 조합원들에게 제일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속았다 이명박이 한테, 이놈의 기름 값 언제까지 올릴 것이냐’고 푸념한다”면서 ‘반이명박 정서’를 설명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노조 열혈 기자들이 대운하 허구성을 낱낱이 폭로하고 있으며 광우병 쇠고기 문제, 학교 자율화 조치, 의료 민영화 조치 등을 속속 파헤치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 허구성을 언론노조 동지들이 나서서 끝까지 파헤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우리는 혀가 잘리더라도 끝까지 여러분들 목소리를 전하겠다”면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