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토), 영월분회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총력결의대회 개최!!

  전국농협노조는 영월분회 총파업 179일차인 지난 4월 26일(토), 강원도 영월농협 앞에서 민주노총강원본부 및 전국사무금융연맹과 함께 ‘영월분회 파업투쟁 승리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총력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경기인천, 울산경남, 대전충남, 충북, 광주전남, 전북, 부산, 대구경북, 제주 그리고 강원도에 있는 전국농협노조 조합원과 민주노총강원본부 조합원 및 지역 연대단체 동지들, 코스콤비정규지부 동지들과 알리안츠생명노조 파업대오 등 사무금융연맹 동지들 포함 1천 5백여명이 함께 한 가운데 힘찬 투쟁결의를 모았다.

  사전대회에서는 강원지역 투쟁사업장 동지들의 투쟁보고(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영월분회 율동패 ‘깃세우리’의 율동공연, 부산본부 김문근 사무국장의 연대발언이 이어졌고, 전국에서 속속 도착하는 대오를 정비하며 투쟁의 기운을 북돋았다.

  민주노총강원본부 조한경 사무처장의 사회로 본대회가 시작되었다.

  사무금융연맹 정용건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영월분회 동지들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고 비정규 노동자들이 일할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억울하게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해 영월 군민들이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정용건 위원장은 아울러 “권력과 자본이 우리를 탄압해도 진실은 굴하지 않는다”면서 “코뿔소, 무소처럼 흔들리지 말고 당당하게 가는 것이 진실이고 승리”라고 강조했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규직 노동자가 목을 매달아야 손배, 가압류 풀어주고, 비정규 노동자가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야 정규직을 해주고, 건설노동자가 맞아 죽는 한스런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한 뒤 “영월농협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수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장은 “강원도에도 투쟁 현장이 늘고 있고 투쟁이 길어지면서 천막도 늘고, 한도 늘고, 분노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영월분회 투쟁에 전국의 농협노동자가 파업 투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성하 영월분회 분회장은 180여 일의 투쟁 경과를 보고하면서 “사측의 노동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하고 있다”면서 “유인목 조합장이 있는 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전성하 분회장이 연설을 하는 동안 한 영월군민이 무대 옆에 3만원을 조용히 놓고 가기도 했으며, 연설이 끝난 뒤에는 농협노조 광주전남본부, 경인본부, 정읍지부 동지들이 모은 소중한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농협노조 서필상 위원장은 단종문화제보다 우리 노동자들의 투쟁이 훨씬 아름답고 힘있다고 운을 떼며, “영월에는 사람들을 유인하는 모기가 한 마리 있는데 그 모기가 바로 유인목이(유인모기)다”라면서 “이 모기는 고집과 독선과 아집이 있는 모기이고 노동자들을 계속 물고 다니고 있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서필상 위원장은 “이 모기가 많은 노동자들을 영월로 유인했다”면서 “올 여름이 오기 전에 이 모기를 때려잡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협중앙회 사주를 받은 영월조합장을 비롯한 부산 금정, 전주 조합장 등 전국 곳곳의 악랄한 노동탄압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영월분회 율동패인 ‘깃세우리’가 180여 일 동안 갈고 닦은 몸짓 공연을 선보였으며, 민중가수 박준 동지가 깃발가와 무노동무임금가 등을 불러 집회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결의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영월 군민들은 연설을 경청하기도 하고 공연을 주의 깊게 보기도 했다. 1980년 사북항쟁 때 파업투쟁에 참여하기도 했던 ‘깃세우리’ 소속 한 분회원의 아버지는 집회장 옆에 서서 아들의 공연 모습을 지켜보며 지지를 표시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영월시내를 돌며 ‘성실교섭 촉구, 부당징계 철회’와 ‘유인목 조합장 퇴진’을 외치는 선전전과 함께 거리행진을 진행, 영월분회 파업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는 결의를 다짐하는 마무리집회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