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협노조는 제주 4.3 민중항쟁이 발발한 지 60주년을 맞이하여 3월29일부터 2박3일간 “제주 4·3민중항쟁 60돌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및 유적지 순례”를 다녀왔다.

첫날(29일), 비가 오는 일기에도 전국에서 집결한 노동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중앙초등학교 강당에서 '비정규직 철폐, 구조조정 저지, 한미FTA 비준저지, 제주 군사기지 반대! 4.3민중항쟁 60돌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또한, '제주 4.3 민중항쟁 60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와 ‘무자년 4월, 다시 일어서는 봉화’라는 테마로 문화제를 연이어 개최하였다.

전국농협노조는 안재선 통일위원장을 비롯하여 강원, 경인, 광전, 전북본부 간부들과 가족 등 총 19명이 참석하였다.

각 대회에서 한결같이 “4·3민중항쟁이 양심적 시민사회단체와 제주도민들 노력으로 진상이 밝혀지고 국가차원의 사과도 이루어졌지만 아직까지도 온전한 정신계승은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토로하였고, 아울러 이승만 정권뒤에서 4·3학살을 자행한 미국은 공개 사과하고 역사적 책임을 다할 것을 한목소리로 외치기도 하였다.

한편, 대회장 주변에는 4·3학살 발굴 현장 사진 및 관련 인물 전시마당, 체험마당도 펼쳐져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이끌었다.
모든 대회 일정을 마치고 유적지 순례 참가단 숙소로 이동하여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둘째날은, 4.3유적지 순례일정으로 비가 오는 가운데도 4.3평화기념관을 방문하여 제주4.3민중항쟁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과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뒤이어 4.3항쟁 당시 민중의 피난처였던 목시물굴을 방문하였다. 목시물골은 약 100미터의 동굴로 입구는 좁고 더 들어가면 커지는 용암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적인 굴로 4.3당시 주민들의 피난처로 이용되었으나 발각되어 40여명의 주민들이 희생된 장소이기도 하다.

점식식사 이후에는 온 마을을 불태워버려 ‘잃어버린 마을’이 된 다랑쉬 마을을 방문하였고, 4.3당시 또 다른 주민들의 피난처의 하나인, 지금은 입구가 막혀있는 다랑쉬굴과 해발 410미터인 다랑쉬오름까지 직접 올라 유적지를 온몸으로 체험하였다.
이어 소설가 현기영의 소설 [순이 삼촌]의 무대이기도 한 북촌리 마을을 방문, ‘애기무덤’ 및 북촌리 희생자 원혼 위령비를 순례하였고, 미군의 발포로 다수의 제주도민이 사상을 당한 현장인 ‘관덕정’까지의 일정을 끝으로 둘째날 순례일정을 마쳤다.

순례일정까지 마친 농협노조 참가단, 사무금융연맹 및 연맹 산하 사업장 간부 등 23명은 저녁식사를 마친 후 숙소에 모여 1박2일간의 참가 일정 속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발표하는 시간과 단합의 자리를 가졌다. 아픈 역사속에 죽어간 자들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가를 다시 한 번 가슴깊이 되새기자는 결의도 나누었다. 

아름다운 섬 그러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섬, 제주를 나서며 31일 2박3일간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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