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월) 전국의 50여명 농민대표자들이 상경해 농협중앙회 앞에서 '농협비리 척결! 농협개혁 촉구! 농민대표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전국농협노조도 서필상 위원장을 비롯하여 손한수 사무처장, 본조 및 지역본부 사무처들이 참가해 농민조합원들과 함께 농협개혁을 외쳤다.

이날 서필상 위원장은 규탄 연설에서 “농협중앙회가 농림부와 짝짜꿍이 되어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 비리를 저지르는 동안 농민들은 하루 4명씩 자살로 죽어갔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제도적, 근본적 개선없이 임원 사퇴로 책임지려는 것은 허구에 불과하다. 최원병 회장은 금번 사태와 관련하여 공개 사과하고, 쌀직불금 수령 의혹도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농협법 개정 관련해서 ’농식품부에 농협개혁 하랬더니 농협중앙회 요구대로 손만 들어주고, 고양이에게 생선만 맡긴 게 아니라 생선가게를 통째로 맡길 꼴이 되었다‘며 근본적인 농협개혁은 노동자, 농민이 앞장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번 비리 사태를 농협중앙회장의 비리문제로 국한시켜 중앙회장의 권한 축소문제 등을 중심으로 개혁문제를 논의해서는 안된다며 중앙회에서 신용사업·경제사업을 즉시 분리하고 농협중앙회장의 조합원 직선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이번 비리사태와 농협개혁과 관련해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직접 나와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며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건물 진입시도를 하기도 하였고, 우리의 요구사항이 적힌 피켓을 건물 1층 유리벽에 부착하는 등 다양한 실천투쟁을 전개하였다.

향후 더욱 더 대대적인 농협개혁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을 결의하며 기자회견 및 투쟁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참조-기자회견문>

농협중앙회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농업`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농협중앙회가 개입된 거대비리가 또 다시 드러났다. 이번 세종증권 인수 비리 사건과 휴캠스 매각 관련 사태는 농협중앙회가 뿌리까지 썩어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240만 농민조합원들과 농민단체들의 줄기찬 농협개혁 요구에도 눈을 가리고, 귀를 막은 채 오로지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몸집 불리기에만 몰두해온 농협중앙회는 350만 농민들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기 전에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

역대 민선회장 모두 구속, 반복되는 비리문제, 정권이 바뀌고 중앙회장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개혁논의..... 이 것이 농협의 현주소이다. 농협중앙회와 농식품부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정대근 전 회장의 비리문제로 초점을 맞추고 중앙회장의 권한축소 문제로 농협개혁의 칼날을 비켜가려 하지만 이번 비리를 통해 드러난 것처럼 근본적인 개혁 없이는 구조적인 비리 문제를 끝낼 수 없다. 최원병 중앙회장의 임기가 시작되고 개혁위원회를 꾸렸었지만 수박 겉핥기식 개혁논의로 농민단체들이 탈퇴하고 결국 농협중앙회를 위한 개혁논의로 끝났다.
이번 비리문제가 불거지고 이명박 대통령이 농협에 대해 한 마디 하자 농식품부에서도 긴급하게 농협개혁안을 발표하고 농협개혁위원회를 꾸렸지만 이렇게 급하게 성과를 내기위한 졸속적인 개혁은 또 다시 과거의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농협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길은 오직 하나이다. 바로 350만 농민들과 240만 농민조합원들의 요구대로 농업회생과 농민을 위해 일하는 농협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렇게 근본적으로 농협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신경분리와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를 시행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신용사업을 위주로 하는 거대한 조직구조와 중앙회장에게 집중되어 있는 권한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농협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 정부와 농협이 주장하는 것처럼 농협중앙회장의 권한을 일부축소하고 신경분리를 위해 자본금을 축적한다는 명분으로 10년을 허비하는 것은 결국 또 다른 농협비리의 10년이 반복되는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이번 비리 사태를 계기로 국민들과 농민들의 돈으로 신용파생상품에 투자해 돈놀이나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진정 농업회생과 농민을 위해 노력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350만 농민, 240만 조합원을 대표해 농협중앙회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농협중앙회는 이번 비리 사태와 관련된 임직원을 전원 해고하라!
하나, 농협중앙회는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를 즉각 시행하라!
하나, 농협중앙회는 농민들의 요구안에 따른 신경분리를 즉시 시행하라!

2008년 12월 15일
전국농민회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