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제주 ‘4.3항쟁정신’을 기리며>

  올해로 62주기를 맞이한 제주 4.3항쟁 역사기행은 4월 2일부터 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올해 4.3 역사기행은 민주노총의 일정과 별도로 사무금융연맹 자체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어, 가족참가자 6팀을 포함하여 총 72명이 참여하는 행사였다. 전국농협노조도 29명의 조합원과 가족이 함께 했다.

  첫날과 둘째날은 4.3항쟁의 역사를 되새기며 유적지를 탐방했고, 둘째날 오후 3시에 개최된 민주노총 주최의 ‘개악노조법 · 노동탄압 분쇄! 군사기지 저지! 4.3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의 참석을 끝으로 역사기행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는 2일 첫 유적지인 알뜨르비행장과 섯알오름 학살터 주차장에 도착하여 약식 집회를 가졌다. 연맹 정용건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1945년 해방은 외세의 개입에 의한 해방이었고, 그 결과 해방세상에서도 일제치하의 중앙정부, 권력자들에 의해 민중들이 끊임없이 탄압과 수탈과 학살을 감당해야 했다’고 말하고 “이에 저항하는 민중들의 투쟁사가 곧 제주 4.3항쟁의 정신‘이라며 2박 3일동안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되새기며 노동자.민중을 위한 투쟁의 의지를 다지자”고 강조했다.

  알뜨르비행장과 섯알오름 학살터를 둘러본 후 송악산 올레10코스가 포함된 해안진지동굴을 답사했다. 숙소에서는 강문순 선생님(전교조 전 제주지부장)으로부터 ‘제주 4.3항쟁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이튿날 오전에는 다랑쉬오름 · 4.3학살터를 거쳐 북촌 너븐승이 기념관과 유적지를 둘러 보았다. 4.3 평화공원에서는 해설사-제주에서는 4.3항쟁관련 역사문화해설사를 따로 양성한다고 한다-선생님으로부터 한 시간가량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역사기행의 마지막 일정은 4.3 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였고, 집회를 마친 뒤 관덕정까지 행진이 이어졌다.

  2박3일 전체일정을 마무리한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관광도시 제주의 모습 속에서 제주도의 참혹한 비극과 희생을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으고, 다시는 이렇게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기원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좀 더 많은 노동자들이 참여하여 제주4.3항쟁의 의미를 널리 알려내기로 다짐했다.

[전국농협노조 참가 현황]
본조 2명, 경인본부 1명, 강원본부 3명, 대경본부 7명, 광전본부, 8명, 전북본부 8명 총 29명이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