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제50차 (임시)대의원대회 개최 김OO성폭력사건평가보고서 채택, 전태일 40주기 기념사업 등 결의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구민회관에서 열린 제50차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김OO 성폭력사건평가보고서 채택의 건'을 첫번째 안건으로 통과시킨 후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이명익기자 민주노총이 지난 성폭력사건을 거울삼아 성차별을 극복하는 주체가 돼 성평등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이 지난 성폭력사건을 거울삼아 성차별을 극복하는 주체가 돼 성평등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5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민회관에서 제50차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 2008년 12월 발생한 성폭력사건 평가보고서 채택을 첫번째 안건으로 처리하고, 전태일열사 40주기 기념사업을 비롯한 올 하반기 사업·투쟁을 힘차게 결의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저는 16년 전 민주노총 출범을 ‘죽은 태일이가 살아 돌아왔’며 기뻐한 이소선 어머니 말씀을 상기하면서 ‘우리 모두 오늘의 전태일이 되어 노동이 존중받는 평등사회 건설의 한 길로 전진하자’는 구호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력사건 문제 관련해 “오늘 제출되는 보고서만으로 그동안 피해자 동지가 입었던 고통을 완전히 치유할 수 없음을 우리 모두 인정한다면 오늘 우리 결의는 사건 해결이 아니라 성평등한 민주노총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대회는 노동운동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전진하기 위해 전태일정신으로 돌아가자! 는 결심의 장이며 가부장적 조직문화를 일소해 평등한 세상으로 전진하는 결의의 장”이라면서 “힘찬 결의로 민주노총이 조합원에게는 무한한 자긍심을 주는 조직이자, 국민에게는 희망을 주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확신한다”고 다짐했다. 1호 안건 ‘민주노총 김OO 성폭력사건 평가보고서’ 채택 오늘 1호 안건으로 심의 의결된 ‘민주노총 김OO 성폭력사건 평가보고서’에서 민주노총은 △성인지적 관점에 근거한 징계 및 부속조치 △여성의제 부차화 극복 등을 이후 과제로 설정했다. 성인지적 관점에 근거한 징계와 부속조치로서 매뉴얼을 만들고, 규율과 규정을 정비하고, 가해자-피해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피해자중심주의에 대한 기본철학을 정립하자고 결정했다. 또 여성의제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사업 담당자를 전임으로 배치하고 여성위원회가 여성조합원 역량 강화 및 여성노동자 노동권 관련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위상과 역할을 조정키로 했다. 성평등한 조직문화 쇄신을 위해 상설기구인 성평등미래위원회 등 특별기구 설치를 통해 조직 내 모든 사업을 성평등한 관점에서 점검하고 평가, 중장기적 사업계획들을 고민한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적극 참여하는 쌍방향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 조합원 교육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이 반성폭력 주체로 서서 성차별을 극복하고 성평등한 조직문화 혁신에 간부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평가보고서는 제안했다. 오늘 대의원대회에서 채택된 성폭력사건 평가보고서는 과정에 대한 평가와 과제로 구성됐다. 평가는 사건 해결 과정, 쟁점과 진단, 후속조치 등으로 나뉘며, 문제와 한계로 가맹조직에 대한 지도력 부재, 징계와 규정의 한계, 대중적 조직적 토론과 학습의 부재, 대대 의결 사항 점검·집행할 주체 실종 등으로 정리됐다.     ▲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구민회관에서 열린 제50차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김OO 성폭력사건평가보고서 채택의 건'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대의원들은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평가보고서 문구 등 일부를 꼼꼼히 수정하고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대의원들은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평가보고서 문구 등 일부를 꼼꼼히 수정하고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안건을 다루면서 대의원들은 평가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으로 관련 사건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이후 민주노총 전 조직적 반성과 성찰을 통해 성평등한 문화를 정착시키고 반성폭력 주체로 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노동조합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매뉴얼’이 배포됐다. 이는 평가보고서에서 과제로 제시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어 2호 안건으로 상정한 규약 개정 건 처리를 위해 직접무기명투표를 실시하려 했으나 의사정족수 미달로 유회됐다. 오늘 처리하려던 규약 개정 건은 민주노총 대의체계와 집행체계 혁신을 위해 조직 내 대의기구인 중앙위원회 권한과 기능을 높이고 최고집행기구인 중앙집행위원회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내용이었다. 이에 세 번 째 안건인 의무금 차등납부방안 심의 건과 현장에서 기타안건으로 발의, 제출된 G20 대응 11월11일 전국노동자대회와 하루 파업 결행 건 역시 논의되지 못했다. 노동기본권 사수, 미조직 비정규직 조직사업, 11월7일 전국노동자대회 등 결의     ▲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구민회관에서 열린 제50차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대의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대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결의문 낭독을 경청하고 결의내용 선창을 따라 외치며 오늘 대의원대회를 마쳤다. 대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결의문 낭독을 경청하고 결의내용 선창을 따라 외치며 오늘 대의원대회를 마쳤다. 민주노총 대의원들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노동탄압 분쇄! 노동기본권 사수! 노조법 재개정!’을 목표로 하는 하반기 강력한 총노동투쟁전선 구축과 투쟁에 힘차게 나설 것, 노동자 생명과 노동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 관리감독기능 지방이양 저지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또 11월7일 전국노동자대회를 향후 투쟁 전환 계기가 되는 강력하고 광범위한 승리적 대회로 성사시키자고 입을 모으고, 80만 조합원이 학습하는 노동운동 정착을 위한 출발점으로 전태일 평전읽기운동을 전 조직적으로 벌이자고 다짐했다. 대의원들은 사내하청·특수고용·학교비정규직·공공기관비정규직·이주노동자 등 미조직 비정규직 조직사업 전개, 6.2지방선거 결실에 기초해 현장중심 정치세력화와 진보대통합을 강력히 추진하자고 약속했다. 민주노총은 또 경제위기 책임을 민중에게 전가하고 위기를 가속화시키는 G20 정상회담을 강력히 규탄하고 11월11일 국내외 노동민중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연대해 힘차게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350만 농민들과 함께 '통일쌀 보내기 운동'을 집중 전개하고 대북 쌀 지원 법제화 투쟁에도 나서자고 호소했다. 대의원대회 참가자들은 또 농민, 빈민, 청년, 학생, 진보정당, 양심적 제 시민사회, 종교 등 민중진영 힘을 하나로 모아 노동자 민중 이익을 위해 투쟁하는 상설연대체를 건설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안건 심의에 앞서 올 하반기 사업계획과 2010년 상반기 회계감사 결과 내용 등을 보고를 받았다. 이소선어머니 “전체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날 위해 민주노총이 하나돼서 싸워라” 이소선 어머니가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소식을 듣고 대의원들을 찾아왔다. 어머니는 부축을 받으며 어렵게 무대에 올라 대의원들을 향해 하나 돼서 싸우라며 거듭 호소했다. 이소선 어머니는 “먼데 가까운 데서 민주노총 대의원들이 모인 오늘 이 자리에 참가하게 돼 전태일 엄마로서 기쁘고 즐겁다”고 말을 떼고 “정말로 노동자들이 하나 돼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똑같이 가져야 할 기본권을 되찾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나라 경제성장은 정치모리배들이 이룬 것도 아니고, 지식인, 기업인들이 한 것도 아니며 노동자들 손으로 이룬 것인데 노동자들이 하나가 못돼서 지푸라기, 쓰레기, 짐승 취급을 받는다”면서 “태일이가 말한 것처럼 대학생, 재야인사 어른들, 노동자가 모두 하나가 돼 모이면 우리처럼 튼튼한 무기가 없다”고 격려했다. 어머니는 “내가 하나가 되라고 그렇게 외치고 다녀도 하나가 안돼 착취당하고 절박한 처지에 내몰리는데 이걸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 없이 전체 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날을 위해 민주노총이 하나 돼서 부모답게 노동자답게 국민답게 앞장서 싸우라”고 당부했다. 발전노조 박대원 수석부위원장, KEC지회 한소정 부지회장도 투쟁보고를 통해 이명박정권의 노조말살 정책과 자본의 노동탄압을 규탄하고 끝까지 투쟁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또 전태일열사의 삶과 투쟁정신을 계승,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단결하고 연대해 민주노조를 지키자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됐다.     ▲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5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를 방문 민주노총이 하나가 되어 싸워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이명익기자 전태일열사 40주기 기념사업과 투쟁사업장들 연대 호소 한편 오늘 대의원대회에 앞서 행사장 앞에서는 전태일열사 40주기 기념사업과 민주노총 산하 투쟁사업장들 현안 등을 알리는 부스가 마련돼 대의원들 관심과 연대를 호소했다.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40주기행사위원회는 범국민 5만행사위원 참가운동에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행사위원회는 전태일열사 40주기 캐릭터 스티커를 배포하고 책과 기념셔츠, 뱃지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간접고용 철폐! 파견제 폐지!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한 공동농성단’은 민주노총 대의원들을 향해 하반기 비정규투쟁에 함께 해달라는 호소문을 배포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현대판 노예제도인 파견제를 반대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는 KEC 곽정소회장을 향해 기획된 노조파괴를 중단하고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주연테크지회도 중고부품으로 소비자와 노동자를 기만한 주연테크를 규탄했다. 경제위기 고통을 민중에게 전가하는 G20을 규탄하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오는 11월11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G20과 이명박정권의 고통전가에 항의하자는 제안도 눈에 띈다. 구속노동자후원회도 후원회원 모집사업을 벌였다. ‘레프트21 판매자에 대한 벌금형 철회와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6인 대책위원회’는 신문 판매를 집회로 몰아 처벌한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 한반도평화실현을위한통일쌀보내기국민운동본부는 통일쌀 기금 모금을 위한 저금통 ‘민족에게 평화를! 농민에게 희망을 통일쌀독’을 판매했다. 민주노총이 2년 가까이 진통을 겪어오던 성폭력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고, 노조말살과 노동운동탄압에 혈안인 이명박정권에 맞서 하반기 투쟁을 힘차게 벌여나가자고 결의했다   * 전국농협노조 민경신 위원장과 주훈석 광전본부장 등 대의원동지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