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의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고착화되면서 농촌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각종 농업용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채산성이 크게 악화돼 농가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더욱이 농산물가격은 10년 전에 비해 별로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기름값은 무려 3배 가까이 올라 소규모 시설 농가들은 농사 포기
사태를 넘어 파탄지경에까지 치닫고 있다.
시설재배 농가들은 “농사지어 기름값으로 절반을 잘라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한목소리로 하소연하고 있다. 경북 군위에서 시설오이 5,940㎡(1,800평)를 재배하는 홍성표씨(55)는 “지난해 3,000만원이 채 안
들었던 기름값이 올겨울에는 날씨마저 추워 5,000만원 가까이 털어넣어야 할 판”이라며 “오이 생육에 맞춰 온도를 유지하려면 기름값 감당이
안되고 온도를 낮추면 제대로 된 상품이 안 나와 이래저래 죽을 맛”이라고 털어놨다.
비닐하우스용 파이프와 비닐 등도 값이 크게 올라
농가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권숙찬 경기 용인시 시설채소생산자연합회장(57)은 “파이프의 경우 지난해 같은 때보다 40~50%, 비닐은
10% 이상 값이 크게 올랐다”면서 “이 때문에 하우스 보수공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농가가 많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농촌지역 인건비와 농산물 운송비 등 각종 물류비도 덩달아 올라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가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산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7만~8만원 하던 하우스 설치 인건비는 9만원으로 올랐고, 여성 인부 하루 인건비는 3만원으로 5,000원 올랐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남지역의 한 농협 관계자는 “쌀값은 그대로인데 운송비는 20%가량 올라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사료용 옥수수의 대체에너지 수요 증가로 인한 국제 곡물가격 및 해상운송비 급등으로 배합사료값이 계속
올라 축산농가들도 애태우고 있다.
돼지 3,000마리를 키우는 강경철씨(55·전북 완주군 소양면 명덕리)는 “사료값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급등한 반면 돼지값은 10%가량 떨어져 한마리를 출하하면 5만~6만원을 손해보고 있다”면서 “외상으로 사료를 구매해 돼지를
키우고 있는 대부분의 영세농가들은 연체율 증가로 도산 일보 직전에 놓여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농업 관계자들은 “농업경영비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농업용 면세유 가격을 현재보다 낮춰 농가에 공급하고, 각종 농자재를 안정적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줄 것”을 정부 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전국종합·김장경 기자 jkkim@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