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건설플랜트노조에 대한 경찰의 과잉탄압에 SK자본과의 연계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고공농성중인 조합원에 인도적 차원의 우의와 식량 전달을 요구하던 가족에 경찰이 또 다시 폭력적 탄압을 시도해 사태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제기되고 있다.

노동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며 50일 동안 파업을 진행한 건설플랜트노조는 6일 오전 울산석유화학단지 농성장에서 SK자본에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박해욱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의 삭발식을 비롯한 구속 결단식을 진행했다.

△구속결단식에 이어 행진중인 조합원들 ⓒ건설플랜트노조

"건설플랜트, 사태해결 위해 구속도 불사하겠다"

건설플랜트노조에 따르면 절박한 파업투쟁에도 불구하고 SK자본의 영향력에 사태해결이 지연되며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 탄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구속을 결의하고 조합원들이 직접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결의대회였다.

실제로 지도부의 삭발에 이어 총파업 투쟁 승리라고 적힌 대형천막에 조합원들이 손도장을 찍는 결의의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결의대회 참석자 1000여 명은 결의대회에 이어 SK자본에 사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SK정유공장으로 향하던 중 경찰이 막아나서자, 오후 1시 30분 경 마찰끝에 이를 뚫고 SK정문까지 진출했다.

△시내에서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 대응하는 조합원들 ⓒ매일노동뉴스 이대호 기자

건설플랜트노조는 SK와의 교섭을 요구했지만, 이내 경찰이 시간을 끌며 병력을 증강하고 잇는 것으로 알려져 SK정문에서 방향을 돌려 시내로 향했고, 이동 중 경찰의 토끼몰이식 진압으로 60여 명의 조합원이 머리가 깨지고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의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건설플랜트노조는 4시 30분 경 민주노총울산본부에서 정리집회를 하고, 결의대회를 마쳤다.

경찰, 고공농성 조합원 가족의 식량전달 요구에 방패로 답해

	△5일 저녁 경찰의 폭력에 부상 당한 가족대책위 ⓒ울산건설플랜트노조

특히, 결의대회 하루 전인 5일 비가 오는 상황에서 80미터 높이의 석유탄에서 고공농성중인 조합원들에게 우의를 비롯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 전달을 위해 가족들이 직접 경찰서를 찾아 요청했지만 경찰측은 이를 무시한 채 조합원의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고, 인도적 요구조차 무시하는 경찰측의 태도에 조합원들은 극도의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플랜트노조 관계자는 “5일 저녁 7시 경 고공농성 중인 조합원의 가족 15명이 경찰서로 우의와 식량전달을 촉구하기 위해 울산 남부 경찰서로 향했고, 경찰서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방패로 찍으며 진압해 여성들이 실신한 채 병원에 후송됐고, 사지가 들린 채 경찰서 앞 마당 콘크리트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기도 했다”며 “이 과정에서 여성들의 상의가 벗겨지는 성폭행적인 진압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노동자들이 화염병을 던졌다며 노동자들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려는 왜곡보도가 있었지만, 관계자에 의하면 한 조합원이 분신을 위해 준비했던 신나를 잘못 떨어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마포 SK건설현장 앞에서도 건설산업연맹차원의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2005년05월06일 ⓒ민중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