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 1,000만원. 한달
평균 생활비 100만원. 대학생 한명당 서울 유학 비용 연간 최소 2,000만원.’
인하대 3학년에 올라가는 막둥이 아들(26)을
둔 김훈식씨(60·경북 문경시 동로면)는 올 한해 등록금만 9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다 하숙비 40만원, 용돈 30만원, 책값과 기타
비용해서 한달에 100만원씩 1,200만원. 아들 학비와 생활비가 연간 2,100만원이다.
김씨는 “하숙비는 가장 싼 집을 구하고
옷가지는 서울에 사는 누나들이 도와주고 해서 그렇지 풍족하게 해주려면 무한정”이라면서 “오미자와 담배 농사 지어 막둥이 학비 내고 농사비 제하고
나면 부부가 겨우 먹고 살 정도”라고 말했다.
대도시 유명 사립대 일년 등록금이 1,000만원을 훌쩍 넘는 시대에 대학생 자녀를
둔 농가들은 요즘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들면 한숨부터 나온다. 매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는 등록금과 생활비는 우리 농가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원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학등록금 평균 인상률은 사립대는 입학금 5.8% 등록금 6.9%,
국립대는 수업료 4.8% 기성회비 11%로 조사됐다. 서울지역 사립대 의대의 경우 1,8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서울대 일부 단과대학
등록금도 1,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경북 안동에 사는 송시웅씨(58)는 자녀 둘의 학비 때문에 허리가 부러질 지경이다. 서울
가톨릭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딸(22)의 1학기 등록금은 430만원. 여기다 올해 대구가톨릭대에 입학하는 아들(19)의 등록금에다 기숙사 비용
등을 합치니 500만원이 훌쩍 넘었다.
송씨는 “애 둘 학비와 생활비로 올 한해 3,000만원 가까이 필요한데, 농사로는 턱도 없고
학자금 대출에다 큰 애가 직장 다니면서 보태고 애엄마가 부업을 해서 겨우 맞춰나갈 계획”이라면서 “농산물값 하락으로 소득은 해마다 뒷걸음질치고
있는데 대학등록금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니 살림살이는 그야말로 파탄지경”이라고 말했다.
경북 의성의 김모씨(75)도 일년 농사지어
외손녀 학비에 탁탁 털어넣고 있다. 서울에 있는 모 간호전문대학 2학년에 올라가는 외손녀(20)의 1학기 등록금은 400만원. 자취를 하고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 부담은 적지만 그래도 연간 1,200만~1,300만원이 든다.
김씨는 “1만9,800㎡(6,000평)
벼 농사 지어봐야 외손녀 뒷바라지 하고 나면 할멈하고 먹고 살기가 빠듯하다”면서 “2년을 더 공부시켜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권순협 안동농협 조합장은 “서울 등 대도시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농가는 학비에 생활비까지 이중 부담에 시달려 오죽하면
대학등록금을 가정파괴범이라고 하겠느냐”면서 “농가 대학생 자녀에 대한 장학금 확대와 학자금 대출금리 이차보전 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구=한형수 기자 hshan@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