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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2-16 10:59
[속보] 부검강행 움직임 속 분신대책위 본격가동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518  

[2신-15일 16시20분]노동계 '충격 분노'…16일부터 매일집회

고 박일수 동지의 분신사망으로 온 노동계가 분노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시신부검을 강행할 뜻을 굽히지 않아 마찰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에 따라 울산에 설치된 대책위를 중심으로 부검저지와 사태해결을 위한 투쟁준비에 한창이다.
민주노총은 울산본부를 중심으로 지역 노동단체들과 함께 '비정규직 차별철폐 노동탄압분쇄 고 박일수열사 분신대책위(위원장 이헌구, 민주노총 울산본부장)를 구성하고, 15일 오전 11시께 보고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채비에 나섰다.
대책위는 이날 보고대회에서 "고 박일수 동지의 장례는 '울산노동자장'으로 치러질 것"이라면서 "유서를 통해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등이 분신자살의 이유로 드러난 만큼, 경찰이 요구하는 부검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오는 2월16일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현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투쟁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대책위는 또 매일 저녁 5시30분부터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 일대와 현대병원 앞에서 규탄집회 및 추모대회를 열기로 했다. 대책위는 공장이 위치한 동구로 투쟁거점을 옮기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부검 여부와 상관없이 동구에 위치한 병원으로 시신을 옮기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15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중앙차원의 대책위 구성 △진상조사 △투쟁계획 등을 논의하고, 16일 오전 상임집행위원회를 열어 관련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병원에는 이 지역 노동자 100여명이 경찰의 부검시도에 맞서 시신을 사수하고 있으며, 경찰은 2개중대의 전경을 배치해 놓은 상태다. 경찰은 2월14일 밤 9시30분께 부검을 위해 영안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노동단체의 반발로 무산됐으며, 15일 오후 4시 현재까지도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고 박일수 동지의 분신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노동계는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
민주노총은 2월14일 성명을 내고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면서 "민주노총은 이번 사태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며 관련 대책기구를 구성하여 고인의 뜻인 비정규직의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는 그 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어 "정부와 사용자가 비정규직을 양성·방치하는 것이 노동자의 인간성을 파괴하고 사회적 불평등과 빈부격차의 심화시키는 중대한 범죄라고 단언한다"면서 "정부와 사용자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차별을 철폐해 이 땅의 비정규 노동자가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산업연맹(위원장 백순환)도 성명에서 "고인은 생전에도 평소 불합리한 처우, 모욕적인 대우 등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이의 시정을 회사 관계자에게 요구 하는 등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현대중공업 책임자 처벌과 하청노조 탄압 중지, 해고자 복직 등 당면 사태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와 전국비정규직노동조합대표자연대회의(준), 민주노동당도 각각 성명을 내 연대투쟁을 천명했다. 민주노동당은 특히 중앙당 차원에서 조사단을 구성, 15일부터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현대중공업노조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각 노동단체들이 박일수씨의 분실자살을 이용하여 조직단위의 위상을 강화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대책위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이어 "독자적인 대책위 구성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비장한 각오로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철 keeprun @ nodong.org



[1신-14일]차별에 항거 하청노동자 분신사망

현대중 인턴기업 박일수 씨…"비정규 차별철폐" 유서 남겨
현대중 유석상 씨도 산재치료 중 목매 자살
"차별·골병…이 땅 노동자 다 죽일 셈인가"

지난해 10월 노동탄압과 비정규직 차별에 맞선 노동자들의 자결항거사태가 빚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내하청 노동자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절규하며 분신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인 박일수 씨(사진·50)가 2월14일 새벽 5시께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인턴기업 사무실 앞에서 '비정규직 차별철폐' 유서를 남기고 분신자살했다.
박 씨는 이날 새벽 온몸에 인화물질을 붓고 분신한 것으로 보이며, 벗어 놓은 점퍼 호주머니에서 사내하청 노동자에 대한 차별대우 등을 비난하는 내용의 유서 사본이 나왔다.
고 박일수 씨는 유서에서 "하청 노동자도 사람이다. 인간답게 살고싶다"면서 "나도 앞서간 열사들의 고뇌와 희생에 같은 심정이다. 나의 한몸 불태워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이 착취당하는 구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 박일수 씨는 이어 "부디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도 사람답게 살수 있는 진실된 노동의 대가가 보장되는 일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말로 유서를 마무리했다.
고 박일수 씨는 이밖에도 유서에서 △모멸감까지 느껴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일상적 차별 △현대중공업 원청과 하청 사이의 고질적인 비리 △하청업체 사장의 탈세행위 △우리나라 노동법의 반노동자성 △노동부의 친자본 행태 등을 낱낱이 고발했다.
고인은 현대중공업의 선실 내 나무의장을 담당하는 100여명 규모의 사내하청 인턴기업 소속으로 일해왔다.
고 박일수 씨의 시신은 울산 현대병원(울산 화봉동 상방공원 앞)에 안치돼 있으며,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은 유족인 딸 박 모씨(26)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지역단체 등과 함께 대책위를 꾸리고 있으며, 14일 저녁께 구체적인 투쟁방침을 내놓을 계획이다.
울산 경찰과 검찰은 오후 4시30분께 전경 2개중대와 함께 현대병원으로 몰려와 유족과 동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검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본부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일단 지역 조합원들을 상대로 현대병원 집결지침을 내린 상태다. 민주노총도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김진억 비정규사업국장을 울산에 급파했다.
한편 같은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동자인 유석상 씨(45)도 14일 새벽 목을 매달고 자살했다.
고 유석상 씨는 이날 새벽 6시50분께 울산 세원신경정신과의원 병실에서 목을 매달아 숨진 채로 발견됐다. 고 유석상 씨는 작업 중 허리를 다쳐 이 병원에서 산재치료를 받아왔다.
고 유석상 씨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다.
노동과세계 kctuedit @ nodo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