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경본부 > 자유게시판 > '투척용 사과' 놓고 경찰-농민 격렬한 몸싸움

[오마이뉴스 김덕련 기자]

▲ 27일 오후 열린 서울 여의도 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이 시위용품으로 가져온 사과를 경찰이 빼앗기 위해 시위대열에 진입하자 농민들이 사과를 던지며 제지하고 있다.

27일 오후 열린 서울 여의도 농민대회에서 시위용품을 빼앗으려는 경찰과 이를 막으려는 농민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500여명의 농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쌀협상 이면합의규탄 국정조사 촉구 및 쌀협상 무효 전국농민대표자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오후 1시48분경 간이무대 옆에 있던 사과상자를 빼앗기 위해 농민들을 비집고 들어왔다. 경찰이 방패를 휘두르자 농민들은 수백 개의 사과를 집어던지는 등 양측이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석자균(경북 영주)씨가 얼굴을 크게 다쳐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고, 박웅두 전농 정책위원장이 방패에 뒤통수를 찢기는 등 농민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경찰도 "농민들의 사과에 맞아 여러 명의 경찰이 다쳤다"고 밝혔다.

갑작스레 밀어닥친 경찰을 말리다가 왼쪽 다리를 걷어차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대화로 풀면 될 일을 폭력으로 예방하려는 건 말도 안된다, 질서를 유지해야 할 경찰이 이래도 되냐"고 강력 항의했다.

조만기 영등포경찰서장은 "농민들이 가져온 사과가 투척하는 데 사용될 것 같아 수거하려다가 벌어진 일"이라며 강 의원과 문경식 전농 의장에게 사과했다.

양측의 충돌과정에서 으깨진 사과가 바닥에 뒹굴고 있는 가운데 오후 2시10분경 집회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