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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1-09 20:20
최원병 신임 농협중앙회장 당선 - 의미와 농업계 반응[08-01-03, 한국농어민신문]
 글쓴이 : 본부
조회 : 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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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병 신임 농협중앙회장 당선 - 의미와 농업계 반응[08-01-03, 한국농어민신문]
2008년1월3일자 (제2013호) “개혁 진두지휘… 정체성 회복 우선”
농협중앙회 신임회장이 선출된 가운데 농업계가 강력한 개혁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최원병 신임 회장은 소견발표와 당선소감을 통해 농협중앙회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고 개혁을 통해 `농협다운 농협, 신뢰받는 농협, 하나되는 농협`을 만들겠다고 천명해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의 주요 공약과 당선의미 및 농업계의 반응을 분석한다.

중앙회장 감사시스템 구축…지배구조 개선
임직원들 업무상 비리 근절…청렴문화 정착
회원조합 중심 경제사업 강화 등 공약 실천을

▲주요 공약=먼저 회원농협 지원체제 중심의 중앙회 조직·인력 전면개편으로 중앙본부에 `회원농협 종합지원본부`를 신설해 지원한다. 농협 정체성에 위배되는 사업·조직은 슬림화 원칙에 따라 통합·폐지하고 자회사도 회원농협 지분참여와 조합장 경영참여를 허용한다.
다음은 중앙회 지배구조 개편으로 중앙회 사업의 대표이사 일임과 직선제 감사직 부활 및 조합장이 맡는 시·도지회장직 신설이다. 셋째는 중앙회 역량을 회원농협 중심의 신 유통시스템 구축에 결집하는 것이다. 회원농협의 농축산물 판매를 위해 5조원 규모의 (가칭)회원농협유통사업발전기금을 조성한다. 회원농협 합병은 자율에 맡기고 경영 내실화를 위해 `맞춤식 회원농협 발전계획`을 수립 추진한다.
또한 상호금융 대표이사제를 도입하고 자산운용본부를 신선해 수익률을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인다. 다음은 농협다운 농협을 만드는 것으로 명품 농산물 생산을 통한 농가 부가가치 극대화와 농협 유통가공시설의 명품브랜드 거점기지 조성이다. 농민 조합원의 복지증진과 권익향상도 주요 공약이다. 특히 취임즉시 조합장 중심의 `농협개혁위원회`를 설치해 회장 직속으로 공약 실천·점검 전담한다.

▲당선의미와 농업계 반응=이번 중앙회장 당선은 민선 3기 회장들이 연속 구속되는 상황에서 보궐선거로 치러진 점에서 농협 전체의 개혁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민선 농협회장들은 3명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임기중 구속과 사퇴하는 불명예 전철을 밟아 왔다.
이에 따라 신임회장의 역할은 개혁을 통해 대내외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진정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회복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임직원들의 업무상 비리와 부조리도 심각한 수준이어서 이를 치유하는 것도 신임회장의 몫이다. 최원병 신임회장도 임직원 윤리강령기준 강화로 비리와 부조리를 근절하고 청렴한 농협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천명할 만큼 심각하다.
아울러 전임 회장들의 비리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회장에 대한 내부 감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요구된다. 회장 개인적인 잘못으로 돌리기 이전에 제도적 문제에서 기인하는 측면도 있는 만큼 농협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재범 한농연 정책실장은 "신임 농협회장은 내부 감사시스템 확립을 통한 투명한 운영구조를 확립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농민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신임회장이 밝힌 임기 4년 단임과 도지역본부장의 조합장 선출, 중앙회 사업의 회원조합 이관 및 회원조합 중심의 경제사업강화 등의 공약을 반드시 실천해 농협이 농민조합원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원 중앙대 교수는 "농협이 조합원이 아닌 임직원을 위한 조직이란 외부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내부개혁에 나서 협동조합의 정체성 살리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며 "중앙회장에 집중된 권력분산을 위한 재배구조 개혁과 농민대표가 참여하는 이사회 개편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양부 농협제자리찾기국민운동상임공동표(전남대 초빙교수)도 "이번 선거는 농협이 농민의 자주적이고 자조적인 단체라는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부정당한 상황에서 치러진 것으로 내부 개혁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는 만큼 대통령 직속의 `농협개혁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확실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광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