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단체 간담회.."유통구조 과감히 개선"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오후 삼청동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농어업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날 간담회는 이 당선인이 그동안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재계와 사용자 등 경제인 접촉에 주력했던 것에서 벗어나 농어민, 노동계, 교육계 등 다양한 계층의 인사와 접촉하며 각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는 행보의 신호탄이다.

이 당선인은 23일 노동계(한국노총) 간담회, 25일 대한교총 간담회 및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참석 등 일정을 수행하고, 24일 호남을 시작으로 지방방문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당선인은 이날 중국 농산물의 수입 급증,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에 따른 농어업계의 예상피해와 애로사항을 경청한 뒤 차기정부의 지원방안 및 농어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농림부와 해양수산부를 농수산식품부로 통합한 것에 대해 "농어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선진화의 출발점"이라며 "농지, 어촌 등 공간적 개념에서 벗어나 농수산식품과 같은 산업에 초점을 맞춰 농어업을 고부가가치의 2차 산업화시키겠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말할 예정이라고 이 당선인측은 전했다.

또 "농수산식품부로 거듭나는 것은 산업융합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이라며 "식품산업을 농수산분야와 융합하는 것은 1차 생산에 머물러 있는 농수산업을 2차 가공유통업으로 육성시켜 `농장에서 식탁까지' 가는 과정을 산업화함으로써 FTA를 극복하겠다는 뜻"이라고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농어촌의 비생산적.낭비적 요인을 정책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농민이 농협과 지역조직 등에 농기계를 빌려쓰도록 하는 `농기계사업단' 설치방안을 설명하고 "배추 한 포기의 산지 가격이 500원이라면 유통구조 때문에 소비자는 5~6배 비싸게 사먹고 있다. 농촌의 생산자가 대도시 소비자에게 직접 파는 제도로 유통구조의 과감한 개선을 통해 농가 수익이 증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잘못을 하고서도 고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잘못"이라며 농어업 정책의 개선을 약속하면서 "농어업인의 마음과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FTA를 농어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박의규 회장,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윤요근 회장, 전국농민연합 정재돈 대표, 전국농민총연맹 문경식 의장 등 34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당선인측에서는 이경숙 위원장, 김형오 부위원장, 최경환 경제2분과위 간사, 홍문표 의원, 곽승준 기획조정분과위원 등 인수위원들과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 권오을 국회 농해수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