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앙회는 최근 들어 전국 각 지역본부를 통해 직원들의 언론 기고 등에 대한 실적을 취합, 계량화 한 후 우수직원에게는 포상을 하면서 내부 직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해 자칫 '홍보과열'에 따른 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22일 본지가 입수한 농협중앙회 발신 '언론취재 동향 보고 철저' 공문에서 중앙회는 0보고대상 및 내용 0보고방법 0기타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구체적으로 언론취재 등에 대응, 보고할 것으로 지시했다.

먼저 보고대상 및 내용에는 '언론의 모든 취재 사항'이라고 광범위하게 규정하고 세부적으로 전화문의, 인터뷰 요청, 카메라 취재(단순취재 활동 포함), 기타 탐문활동 일체 등을 적시했다. 특히 방송의 경우 카메라 마이크 없이도 취재가 이뤄지므로 기자가 방문하거나 문의시 신속하게 계통보고 할 것을 지시했다.

보고내용은 소속 언론사 및 성명, 취재내용, 기타 정보사항 등 취재기자의 인적사항으로 못박고 반드시 명함을 교환할 것도 주문했다.

보고방법은 게통보고를 원칙으로 조합 - 시군지부 - 지역본부 - 중앙회 문화홍보부로 라인을 구축하고 긴급한 경우 지역본부 및 언론홍보팀에 직접 유선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중앙회는 마지막으로 언론취재 동향의 보고 지연 및 누락으로 인한 부정적인 보도가 발생할 경우 해당 사무소장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경고'했다.

중앙회는 지난 9일 직원들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내부 통신망을 이용해 이 공문을 전국 농협에 내려 보냈다고 담당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22일 "각종 언론의 취재시 효과적인 초기 대응을 위해 언론취재 동향의 신속한 보고를 수차례 강조했으나 초기 대응 미숙으로 농협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2005년은 전국적으로 411개 조합의 선거가 예정돼 있어 선거과정에서 무분별한 폭로 및 제보로 인한 언론보도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돼 이 같은 지시를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농협 관계자들이 홍보 기법 등에 미숙해 관련 보도에 대해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같은 지시를 했다"며 "'언론통제' 등의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이날 또 같은 내부통신망에 다른 지방 A지역본부 관계자들의 언론기고문 횟수 등을 계량화 해 전국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올렸다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슬그머니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도내 조합원들은 "철저한 내부개혁을 통해 농업과 농업인을 위한 조직으로 자리매김해야지 섣부른 시도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거나 조직의 내부단속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